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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선균 명복 못 빌겠다…김건희 여사 수사는?” 발언 논란

입력 : 2024-01-01 11:10:00 수정 : 2024-01-01 09: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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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없는 비보, 왜 정치적으로 이용하나” 비판 잇따라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가 배우 고(故) 이선균씨 죽음을 두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연관시켜 “김건희씨를 10년 넘게 빠져나가게 만든 자들과 이선균씨를 10주 만에 죽인 자들이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없는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지난달 29일 공개된 영상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며 “왜 김건희씨는 10년째 무사한 걸까. 남편이 특수부 검사였고 검찰총장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이니까. 이것 말고 설명할 방법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 기록상 (김 여사 관련) 주가 조작은 2010년부터 시도돼 2012년에 마무리됐다. 검찰이 경찰 수사를 훼방 놔 내사가 중단된 게 2013년이다. 국회가 나서서 특검 결의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라며 “그 사이 공범들은 모두 기소돼서 1심 판결까지 났는데 오로지 김건희씨만 그 흔한 참고인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선균은 물증이 단 하나도 없었다. 일반인 주장 하나만 가지고 마약 반응이 나오지도 않는데 검사를 받고 또 받았다. 더욱이 비공개 소환 요청도 (거부당했다)”면서 “경찰 수사공보 규칙에 따라 처음에는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안 된 건 ‘최대한 노출하라’는 윗선 지시가 있지 않았겠나 매우 강력하게 의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앞에서 (이씨를) 반복적으로 공개 모욕을 주고 지옥으로 밀어 넣는 데 걸린 시간이 10주밖에 안 된다”며 “특검 통과되는 장면 보면서 ‘저 사람은 10년 동안 저게 막아지고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없이 10주 만에 죽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김건희씨를 10년 넘게 빠져나가게 만든 자들과 이선균씨를 10주 만에 죽인 자들이 같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 “하루가 지나고 나니 이 죽음이 더 억울하다”며 “그래서 저는 이선균씨의 명복을 못 빌겠다.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이런 말을 해줬어야 하는데 가장 필요할 때 못 해준 게 미안하다. 명복을 비는 게 아니라 복수를 빌겠다. 이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왜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시스

 

앞서 야권 인사들 사이에서 이씨 사망에 정치적 견해를 덧붙인 발언들이 여럿 나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씨 추모 글에서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언급했다가 비판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며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의 인권과 방어권? 법전과 교과서에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특히 이번 사안과 상관도 없는 검찰을 끌어들여 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하지 말라”며 “조 전 장관, 연예인의 안타까운 비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가슴으로 추모하자. 공인이라면 유족들과 그를 사랑했던 국민들이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정치권은 죽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조 전 장관은 자중하시길 바란다.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마저 자기변명의 아이템으로 소비했다”고 적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치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민주당에서 뭐라고 했나. 검찰을 못 믿으니까 수사권을 경찰에 주자고 했다”며 “그 경찰이 이런 무리한 수사를 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지 않나. 그렇다면 입을 닫고 있어야 하는데 또다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달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사망에 경찰은 “안타깝다”면서도 “강압 수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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