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복합환승센터 등도 건립
“고도제한 완화 재건축·개발 속도
GTX-C 지하화해 2028년 개통”
서울 동북부 ‘노도강’의 한 축인 도봉구는 ‘베드타운’ 이미지가 짙은 지역이다. 각종 규제 속에 낙후된 주거환경, 부족한 성장 동력은 지역 발전의 시계를 더디게 흐르도록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변화를 요구하는 구민들의 열망을 등에 업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1년간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도봉구간 지하화 등을 이뤄내며 구민 기대에 부응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소회를 묻자 “정말 죽기 살기로, 정신없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 1년간 △북한산 고도지구 제한 완화 △GTX-C 노선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민간투자심사 통과 △우이방학경전철 수요예측재조사·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 △화학부대 이전부지 국기원 이전 잠정결정 등 숙원사업이 속속 결실을 봤다.

우선 북한산 고도지구가 33년 만에 완화되면서 기존에 5층으로 제한됐던 건축물 높이가 최대 45m, 15층까지 가능해졌다. 지역 정비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의 생활면적 50% 중 11%가 고도지구에 포함돼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80% 이상”이라며 “서울시 결정에 적극 환영하며 이제는 그동안 정체됐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업지역 내 재건축 용적률을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54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큰 호재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허용하는 준공업지역 용적률이 250%인데, 인센티브가 적용되면 300%까지 오르게 된다.
오 구청장은 “준공업지역이 많은 창2동, 도봉2동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현재 재건축 진행 중인 삼환도봉이 즉각적인 혜택을 보게 됐다”며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는 저의 핵심 공약사업인 만큼, 다방면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TX-C 노선 도봉구간 지하화 역시 단기간에 실마리가 풀린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10월 확정한 기본 계획에서 서울 전 구간을 지하에 만들기로 했으나, 이후 도봉구간(도봉산역∼창동역 5.4㎞)은 1호선(경원선)의 지상 철로를 공유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돼 주민 반발이 컸다. 오 구청장은 취임 이후 대통령실과 국정간담회를 하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을 수차례 만나 원안 추진을 요청해왔다. 결국 다시 지하화가 결정돼 지난달 19일 국토부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통과되면서 연내 착공, 2028년 개통 계획이 확정됐다.
오 구청장은 “이전 정권에서 진행한 감사청구라는 방식은 너무 소극적이고,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과 부처를 직접 만나야 한다고 저는 판단했다”며 “국토부가 큰 결단을 해줬고 31만 구민이 함께 뛴 결실이다. 잘못된 소극행정을 적극행정으로 바로잡은 좋은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봉구에는 지난달 ‘씨드큐브 창동’이 준공됐다. 2027년에는 서울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복합문화유통센터, 로봇과학관, 사진미술관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오 구청장은 “씨드큐브 창동에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와 청년취업사관학교, 청년 창업지원센터를 열어 청년 취·창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창동 일대가 창업·문화·산업 및 교통중심지로 거듭나며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도봉구를 위한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도봉구의 변화와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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