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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인하 발표에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 당분간은 “집 안판다”

입력 : 2022-07-25 06:00:00 수정 : 2022-07-25 0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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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심화

다주택자 세부담 완화 개편안 후
아파트 매물 나흘 만에 1.4% 감소
전국 매매가 상승률 3년 만에 멈춰

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하 정책에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매물 회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하자 다주택자들이 매도 결정을 미루고 있어 당분간 거래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2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종부세 인하 계획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20일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4668건이었으나 이날 현재 6만3766건으로 나흘 만에 1.4% 감소했다.

 

정부가 종부세 과세 기준을 변경하고 다주택자 중과 세율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주택시장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뉴시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구의 물건이 줄었다. 중구가 지난 20일 814건에서 이날 현재 784건으로 3.7% 감소했고, 서초구는 4294건에서 4164건으로 3.1% 줄었다. 또 양천구(-2.2%), 구로·광진구(-2.1%) 등이 2% 이상 감소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1.2%와 0.8% 줄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정부안대로라면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고가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의 종부세도 낮아지는 것이어서 매도를 결심했던 집주인이 당장 매도할지 일부 고민에 들어갔다”며 “급하게 팔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종부세 완화 방안은 아직 정부의 계획일 뿐 국회의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자 감세’ 논리로 맞대응할 분위기여서 원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국의 집값 상승세는 멈춤 상태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11일 조사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시세로 전국 집값 상승세가 멈춘 것은 2019년 7월(-0.01%) 이후 3년 만이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도 이달 101.18을 기록해 지난달(101.42)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구 수와 매매가를 곱한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포인트) 이후 2년2개월 만으로, 하락 전망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하 정책에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매물 회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전월세 시장의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어 ‘8월 대란설’이 힘을 잃고 있다. 당초 오는 8월부터 2020년 ‘임대차 2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이 제기됐으나 현재 전세 시장에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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