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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이 인수한 사족 보행 로봇 ‘스팟’ 실제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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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18 10:15:53 수정 : 2020-12-18 10: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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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미래 상승효과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인수한 미국 로봇기술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을 공개하고 향후 미래기술 협력 방향을 설명하는 시연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오후 2시쯤, 경기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자동차 전시공간 사이에 ‘로봇 개’로 불리는 노란색의 스팟 2대가 등장했다. 길이 110cm, 폭 50cm, 높이 84cm, 무게 32.5kg으로 실제 대형견과 비슷한 크기인 이 상업로봇은 4발로 걸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고, 제자리에서 가벼운 점프도 했다. 특히 유압펌프식으로 된 관절은 엎드리거나, 스스로 본체를 뒤집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최고속력 5.76km/h로 이동하는 스팟은 이날 전시장에 세워진 제네시스 G70의 차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전진을 명령하자, 차를 향해 걸어가다 일정 거리에서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이를 피해 걸어갔다. 스팟은 사물인식 센서와 음향센터를 통한 주변 상황을 파악한다.

 

이날 스팟의 조종을 맡은 주성하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SCSI 연구실 연구원은 “스팟에 탑재된 360도 전방위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사물을 인지하고 장애물을 스스로 회피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스팟은 한 건설사가 현장의 지도인식 기술 등을 적용하기 위해 대학과 산학협력을 위해 미국에서 빌려온 모델이다.

스팟에 활용된 기술은 물리적인 기술 외에도 그 소프트웨어 기반의 활용성도 높다.  이날 시연회의 설명을 맡은 문학범 현대차 기술PR팀 매니저는 “스팟의 사물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 차량 기술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장애물을 피해 최적의 동선을 찾고 라이다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는 차량 기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스팟 1대는 본체 위에 라이다 센서와 3D 스캐너가 설치돼 있었다. 최대 15kg 무게를 탑재할 수 있는 스팟은 레이더류 외에도 로봇 팔을 장착해 응급구조 현장에 투입하는 등 활용 가능성이 열려있다. 문 매니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기존 로봇·물류·스마트공장 기술과 접목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판매중인 스팟의 대당 가격은 7만4500달러(약 8100만원)다. 국내에는 연구용 등으로 수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시간 충전에 90분 정도를 움직일 수 있는 배터리가 장착되며 최대 이동속도는 5.76km/h, 작동 가능 온도는 영하 20도∼ 영상 45도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통해 로보틱스 분야를 넘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팩토리 기술 등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소프트뱅크그룹으로투버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당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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