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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장마철 무좀 등 ‘피부병의 습격’

입력 : 2020-07-06 07:00:00 수정 : 2020-07-05 20: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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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절 건강법 / 무좀환자 접촉 발수건 등 통해 감염 / 신발 두세 켤레 번갈아 신는게 좋아 / 사타구니 완선, 대부분 무좀균 감염 / 항진균제 연고 한달여 바르면 호전 / 류머티스 관절염환자 7월 가장 많아 / 급성 통증·열 날땐 차가운 찜질 도움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세균성 질환 환자가 늘어난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도 증가한다. 전문의들은 “신발이나 의류 등을 습하지 않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한 달가량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장마’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후덥지근한 기온에 오랜 기간 전국적으로 다량의 비가 오게 되면, 습도가 높아진다. 높아진 습도는 곰팡이 등 세균의 번식을 활발하게 한다. 늘어난 세균은 피부감염병을 일으킨다. 높아진 습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장마가 아니더라도 비가 오려고 하면 신체 한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 바로 관절염 환자다. 장마 기간 다치기 쉬운 피부와 관절을 보호하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와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 옷가지 등에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또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불순물이 옷 등에 스며들 경우, 피부가 다칠 우려가 높다.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피부감염성 질환으로는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그리고 피부가 서로 닿고 밀착하는 간찰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발 피부의 각질층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표재성 곰팡이 질환이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한다. 장마철에는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하고 번갈아 신는다.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린 다음에 신어야 한다.

사타구니 양쪽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샅백선이라고도 불린다.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이나 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 바지를 입을 때 바지의 가랑이 부분이 발에 닿은 후 사타구니에 닿으면서 발 무좀 등이 사타구니로 전파된다.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할 수 있다.

간찰진도 고온다습한 여름에 잘 생긴다.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면 어디든 생긴다. 비만인에게 많고 또 유아에게도 종종 보게 된다. 장마철 간찰진은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며 발생한다. 이는 염증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까지 나타난다.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될 수 있다.

관절염 환자들은 비가 오기도 전에 관절에서 통증을 느낀다.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커져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장마철이 끼어 있는 7월에 8만18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관절 중 활막에 지속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활막은 연골 바깥에 위치해 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통증을 개선하려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삼간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차가운 찜질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뜨거운 찜질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약을 먹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다. 증상이 악화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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