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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주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은 오후 8시33분에 발생했다. 일주일 전인 12일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있었던 규모 5.8의 강진은 오후 8시32분54초에 일어났다. 두 지진이 발생한 시간 간격은 불과 1분4초에 불과하다.
두 지진의 발생 시간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8시33분의 저주'라고 지칭하면서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네이버블로그 아이디 '수***'을 쓰는 이용자는 "시간을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이렇게는 안될 듯"이라며 "소름이 끼친다"고 전했다.
같은 포털에서 카페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디 't*******'은 "지난번 지진과 시간대가 비슷한 것 같아 찾아보니 실제로 그랬다"며 "오후 8시30분이 무서워진다"고 밝혔다.
이어 "7월5일 지진을 느낀 이후 저녁 시간이면 그때의 떨림이 생각나 살짝 긴장을 했었다"면서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트위터 아이디 'c*******'는 "일주일 차이로 같은 시간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 어떤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정서적인 이유로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시간대가 일치한 것은 우연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선창국 지진연구센터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지진은 24시간 또는 일정한 주기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고 지구물리학적으로 봤을 때도 시간적 유사성이 의미있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선 실장은 "기본적으로 지진은 시간적인 불확실성이 있고 몇 년 단위로도 특정한 시기에 발생한다고 단정해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며 "더욱이 며칠 사이로 유의미하게 특정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하리라는 추측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그동안 발생한 여진들의 발생시간을 보면 0시부터 24시까지 무작위로 분포가 돼 있다'며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들은 우연히 시간대가 비슷하게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로써는 우연의 일치로 보는게 조금 더 과학적일 것 같다"면서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고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시간대가 유사한 것이 학계 일각의 소수설과 일치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는 "지진학계 일각에서는 지구의 자전, 달과 지구의 인력관계가 맞아 떨어질 때 비슷한 시기에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면서 "이런 주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우연이 아닐 가능성도 있기는 한 것이라 향후 분석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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