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질 줄 알았다. 결과는 반대였다. 이들을 돕겠다며 많은 ‘여성’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대리모를 구하는 뉴질랜드의 한 남성 커플 이야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주일 전쯤 ‘Baby Daddies looking for Kiwi Surrogate’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페이지는 ‘뉴질랜드 출신 대리모’를 구하는 남성 커플이 만들었다.
마크 에드워즈(33)와 크리스티안 뉴먼(32)은 지난 5년간 함께 살아왔다. 이들은 가족을 구성할 때가 됐다고 최근 생각했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임신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리모가 될 여성을 찾아 나섰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6년이 밝아 정말 들뜹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이라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당신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크는 그의 아버지와 뉴질랜드에서 유모차 제조사를 운영 중이며, 쌍둥이 남동생이 있다. 크리스티안은 퀸스타운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자 회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도 형제 하나가 있다.
두 사람은 또래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해 가족을 구성하는 것을 보고, 자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도움을 받으라는 친구들 조언도 있었다.

흥미롭게도 게시물이 올라온 후, 수많은 여성들의 ‘대리모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팬이 1200명이 넘는 것으로 미뤄 적잖은 여성들이 메시지를 보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성은 “이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댓글을 남겼다. 다른 여성은 “정말 용기 있는 일”이라며 “다섯 자녀를 둔 나로서는 반드시 두 사람이 대리모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좀 더 젊었을 때 이 글을 봤다면, 아마 대신 임신했을 것”이라는 이도 있었다.
마크와 크리스티안은 게시물 끝에 “우리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라며 “부디 부정적인 생각과 댓글은 삼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쇄도할 네티즌들의 비난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180° 달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Baby Daddies looking for Kiwi Surrogate'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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