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리앙이 다니는 학교와 마을 측이 준비한 새해 이벤트에서 소년은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
리앙의 앞에는 큰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보기에도 상자는 꽤 컸다. 다른 친구들은 테디 베어 인형 등 장난감을 받았는데, 오직 아버지가 보고 싶던 소년은 뭐가 나오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상자를 연 리앙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안에는 3년여 전 집을 떠난 아버지가 쪼그리고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안은 부자(父子)는 한동안 떨어질 줄 몰랐다. 아버지 얼굴에서 체온을 느낀 리앙은 수줍은 듯 미소 지었다. 현장에 모인 60여명의 아이들은 리앙과 그의 아버지가 껴안은 모습을 지켜봤다.

중국 CCTV에 따르면 부모가 돈 벌러 타지로 떠나면서 쓸쓸히 자라는 아이만 600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중국 전체 아이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이들은 대개 조부모나 지자체의 보살핌을 받는다.
한편 리앙의 아버지가 아들과 얼마나 함께 있었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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