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학기술부와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31일 “나로과학위성이 정해진 타원 궤도(300∼1500㎞)를 돌아 우리나라 인근 상공을 처음 지나는 예정 시각인 이날 오전 3시27분 교신을 시도해 3시28분4초부터 43분2초까지 14분58초 동안 위성의 전파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국내 지상국이 위성 신호를 받았다는 것은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인 인공위성센터 소장은 첫 교신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위성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 명령을 위성으로 전송하고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상태가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나로호 발사 성공에 이어 나로과학위성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 트롬쇠 수신국도 나로호가 발사된 지 1시간30분 후인 30일 오후 5시26분부터 약 10분간 나로과학위성의 비콘신호를 포착했다. 나로위성은 하루 4~5차례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나며 우주환경 관측과 적외선영상센서 등 국산 기술의 우주환경 검증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나로호가 발사 9분 후 위성을 분리해 목표궤도에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지 50분 후인 30일 오후 5시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540초(9분) 뒤 과학위성을 분리하고 목표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며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2002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소형위성 발사체로 1단은 러시아가, 2단과 위성, 발사대 등은 국내 연구진이 담당했다.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됐으나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또 지난해 10월과 11월 3차 도전에 나섰으나 각각 1단과 2단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으로 발사가 중단된 바 있다. 나로호 개발에는 마지막 발사 기회였던 3차까지 포함해 총 5205억원이 투입됐다.
송민섭, 고흥=김희원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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