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가동 2·3일 더 소요…도쿄전력, 정기점검도 안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던 후쿠시마 1원전 상황이 3호기에서 발생한 돌발상황으로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5·6호기도 ‘확실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냉각 시스템 복구까지는 앞으로 최소 2∼3일은 더 걸릴 전망이다. 전기를 발전소로 끌어오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전기를 흘려보내기 위해선 원자로 내부에 쌓인 각종 잔해물 처리와 고장난 부품 교체라는 관문이 남았다.
◆1∼6호기 외부전원 복구
21일 1∼6호기 외부 전원이 모두 복구됐다. 5·6호기는 그동안 비상용 디젤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했는데, 이제 외부 송전선을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3·4호기는 주변 방사능 수치가 높아 작업에 차질을 빚었으나 외부 전력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다.
현재 1∼3호기 원자로 내부의 냉각수는 노심 상부로부터 1∼2m 수위까지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호기는 현재 원자로에 핵연료봉이 들어 있지 않아 원자로 내부 온도 및 냉각수 수위는 큰 문제가 없다. 사용후 연료를 담아두는 저장수조 온도 역시 1∼6호기 모두 섭씨 100도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빨리 전기를 통과시켜 냉각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3호기는 안심하기 이르다. 20일 압력이 갑자기 상승해 당황케 하더니 21일엔 잿빛 연기까지 피어올랐다. 흰 연기는 증기일 수도 있으나 잿빛이라면 원자로나 내부 설비가 고온에 녹아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받아야 할 정기점검을 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지진 발생 열흘 전 관계당국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보안원 역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점검하지 않은 33개 장비 가운데는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냉각 펌프 등 핵심 장비들이 모두 포함됐다.
◆잔해 처리, 설비 교체 ‘최종 난관’
1·2호기의 현재 상황은 스위치만 올리면 전기가 바로 원자로 내부로 공급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스위치를 켜지 못하는 이유는 원자로 내부 기기 점검과 각종 잔해물 처리가 쉽지 않은 탓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2호기는 상당수 부품이 손상돼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는 제1원전 안에 부품이 없어 다른 원전에서 조달해야 한다. 앞으로 2∼3일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 당시 날아온 파편과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도 발목을 잡는다.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원전 폭발까지 겹치면서 발전소 내외부는 각종 파편이 가득하다. 정부는 살수 작업에 이어 잔해 처리 작업에도 자위대를 투입하고 빠른 처리를 위해 탱크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거나 살수 작업 중에는 작업이 중지되고 인력도 부족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경희 기자

◆1∼6호기 외부전원 복구
21일 1∼6호기 외부 전원이 모두 복구됐다. 5·6호기는 그동안 비상용 디젤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했는데, 이제 외부 송전선을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3·4호기는 주변 방사능 수치가 높아 작업에 차질을 빚었으나 외부 전력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다.
현재 1∼3호기 원자로 내부의 냉각수는 노심 상부로부터 1∼2m 수위까지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호기는 현재 원자로에 핵연료봉이 들어 있지 않아 원자로 내부 온도 및 냉각수 수위는 큰 문제가 없다. 사용후 연료를 담아두는 저장수조 온도 역시 1∼6호기 모두 섭씨 100도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빨리 전기를 통과시켜 냉각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3호기는 안심하기 이르다. 20일 압력이 갑자기 상승해 당황케 하더니 21일엔 잿빛 연기까지 피어올랐다. 흰 연기는 증기일 수도 있으나 잿빛이라면 원자로나 내부 설비가 고온에 녹아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받아야 할 정기점검을 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지진 발생 열흘 전 관계당국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보안원 역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점검하지 않은 33개 장비 가운데는 비상용 디젤 발전기와 냉각 펌프 등 핵심 장비들이 모두 포함됐다.
◆잔해 처리, 설비 교체 ‘최종 난관’
1·2호기의 현재 상황은 스위치만 올리면 전기가 바로 원자로 내부로 공급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스위치를 켜지 못하는 이유는 원자로 내부 기기 점검과 각종 잔해물 처리가 쉽지 않은 탓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2호기는 상당수 부품이 손상돼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는 제1원전 안에 부품이 없어 다른 원전에서 조달해야 한다. 앞으로 2∼3일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폭발 당시 날아온 파편과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도 발목을 잡는다.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원전 폭발까지 겹치면서 발전소 내외부는 각종 파편이 가득하다. 정부는 살수 작업에 이어 잔해 처리 작업에도 자위대를 투입하고 빠른 처리를 위해 탱크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거나 살수 작업 중에는 작업이 중지되고 인력도 부족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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