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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주변 '방사성 오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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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0 22:45:23 수정 : 2011-03-20 2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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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서 방사성 요오드…농산물선 기준치 최고 27배
대만 日 수입품서 세슘 첫 검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고 일부 농산물에서는 기준치의 최고 27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

그동안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우려가 수돗물과 농산물을 통해 주민들에게 닥친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20일 “수돗물마저 방사선에 오염됐다니 일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며 동요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세해 인체에는 해가 없는 수준이라며 안심시켰지만 우려했던 ‘방사능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지구촌’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바라키현은 이날 북쪽으로 후쿠시마현과 가까운 히타치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당 5만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품위생법상의 잠정 기준인 2000Bq의 27배이다. 방사성 세슘 검출량 역시 기준치인 500Bq보다 3배 이상 높은 1931Bq로 측정됐다.

이바라키현은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기타이바라키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 잠정 기준치의 약 12배인 ㎏당 2만400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도 기준치를 넘는 690Bq이었다. 일본 식품위생법상 방사성 물질의 잠정기준치는 우유·유제품의 경우 ㎏당 방사성 요오드 300Bq, 방사성 세슘 200Bq이고, 채소는 ㎏당 방사성 요오드 2000Bq, 방사성 세슘은 500Bq이다. 베크렐은 방사성 물질이 1초간 방출하는 방사선량의 단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와 관련해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축적되면 갑상선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는 방사성 요오드 섭취로 인한 갑상선 질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 지역 농산물의 출하제한 검토와 함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도쿄 등지에 공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출하제한 조치가 이뤄질 경우 수도권 농산물 공급 부족 사태 등이 우려된다. 특히 이바라키현은 일본 광역지자체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농업 생산지로, 수도권에 공급되는 농산물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시금치의 경우 도쿄 지역 소비량의 30%를 점하고 있으며 배추는 55%, 양상추는 39%, 피망은 3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방사선 기준치를 넘은 우유가 생산된 후쿠시마현 역시 쌀, 오이, 복숭아 등의 산지이며 계란이나 돼지고기 등을 생산하는 축산농가도 많다.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21일 긴급 대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원자력발전위원회 방사능모니터센터(RMC)는 이날 일본에서 수입한 누에콩 14㎏에서 요오드 11Bq과 세슘 1Bq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농산물 등 방사성물질 검출 현황
종 류 검출지역
시금치 이바라키현
우유 후쿠시마현
수돗물 후쿠시마현 도쿄와 5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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