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원전 현장의 각종 잔해 제거 작업을 위해 육상자위대는 제2세대 주력 전차(MBT)인 74식 전차 2대를 투입했다. 원전에는 지난 11일 지진해일(쓰나미)과 잇단 수소 폭발로 발생한 건물 잔해가 흩어져 있어 전력 공급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차는 방사선에 대한 방호력이 높고, 정면에 불도저처럼 흙을 파서 밀어내는 배토판을 설치하면 잔해 처리 작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앞서 살수작업에는 고층 빌딩 건설 현장에서 이용되는 자위대의 특수 펌프차가 투입됐다. 이 특수차량은 일반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높은 곳에 콘크리트를 쏟아부을 때 사용하는 장비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을 콘크리트로 봉쇄할 당시에도 활용됐다. 22m 높이의 고가사다리에서 자동으로 분당 3.8t의 물을 발사할 수 있다. 도쿄 소방대 대원들은 자위대와 함께 이 차를 이용해 3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2000여t의 물을 쏟아부었다. 지난 17, 18일 상공에서 냉각수를 살포하는 작업을 벌였던 자위대 헬기는 지금도 현장에 투입돼 상공에서 원전 표면 온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자위대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간 나오토 총리는 20일 방위대학교 졸업식에 참석 “위험을 무릅쓰고 사력을 다해 활동을 계속하는 자위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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