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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방사능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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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2 00:33:51 수정 : 2011-03-22 00: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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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갓·카놀라서도 방사성 물질…“원전주변 시금치·우유 출하 중단”
EU·FDA 등 日식품 검역 강화
일본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생산된 우유와 시금치에 이어 쑥갓과 카놀라(유채 일종)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다. 또 후쿠시마현 인근 마을 수돗물에서는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나오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가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수돗물에서 쑥갓까지… 전방위 확산

21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30㎞ 떨어진 이타테 지역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기준치의 3배가 넘는 1㎏당 965Bq(베크렐)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후생성은 주민들에게 상수도 음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날부터 마을에 급수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가 주민 건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라며 목욕이나 세탁 등 생활용수로는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후생성은 덧붙였다.

문부과학성은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수거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총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지만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20일에는 도쿄 인근 지바현 아사히에서 판매되던 쑥갓과 카놀라에서도 기준치보다 2∼3배 많은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현을 대상으로 당분간 시금치의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후쿠시마현에 대해서는 우유 원유도 출하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번 출하중단 조치로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보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우려도 커져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 검출 식품이 잇따르자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사성물질 오염 전문가 게르하르트 프뢸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현 일대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우유의 방사성물질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뢸은 방사성물질 중 요오드는 장기적으로 피해 가능성이 작지만 세슘137은 오랫동안 토양에 남아 식물에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일본산 식품 검역을 강화했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달리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본에 국한된 문제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만 원자력발전위원회는 20일 일본에서 수입한 누에콩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라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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