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방송은 이날 오후 3시55분 3호기 옥상 남쪽에서 잿빛 연기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도쿄전력 직원과 소방대, 자위대가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3호기 전력 복원 작업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가 난 곳은 추가 폭발 시 강한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는 사용후 연료봉 수조가 있는 곳이다. 연기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 전문가는 “수소 폭발일 확률이 낮다”며 “수조에는 여러 가지 연료 교환기와 전력 케이블이 있는데, 케이블이 탔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제1원전 주변에서 기준 농도의 6배에 이르는 요오드131과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물질은 핵분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원자로나 수조 안의 핵연료가 손상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그레이엄 앤드루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 분야 선임고문은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와 채소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일부 지역에서 시금치와 우유 원유의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 2호기와 5, 6호기에 이어 남은 3, 4호기에도 22일 전력이 공급될 전망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전력복구와 냉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제1원전 1∼6호 원자로는 모두 폐쇄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폭발로 원자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노심이 녹는 등 문제가 발생한 1∼4호기를 기술적으로 재가동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손상이 적은 5, 6호기도 현지 주민 정서를 고려하면 가동이 어렵기에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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