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가까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도치키현 등의 농산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형 슈퍼체인과 편의점, 농산물 전문 판매점들은 자진해서 해당 지역 농산물을 철거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먹는다고 해서 당장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호소하지만 시민들의 먹을거리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오전 도치기현 우치노미야(宇都宮)시의 채소 직판점 ‘미야고다와리’. 진열대마다 각종 채소가 그득 쌓인 가운데 시금치 코너만 썰렁하게 비어 있었다. 점원들이 이날 개점 직전 시금치를 모두 박스에 담아 창고로 옮겨버렸기 때문이다.
야마우치 가쓰오 직판점 대표는 “(정부 말대로) 건강에 피해가 없으면 출하를 제한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면서 ‘건강에 지장 없다’는 정부 발표에 불신을 드러냈다.
이바라키현을 중심으로 13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슈퍼체인 ‘가스미’는 19일 저녁부터 현내에서 생산된 시금치 판매를 중단했다. 후쿠시마현에서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슈퍼체인 ‘이치이’는 쓰나미 이후 우유 조달이 어려워 판매를 잠시 중단했다가 20일부터 지역 우유공장으로부터 하루 600개를 들여와 판매를 재개하려 했으나 방사능 검출 소식을 듣고 보류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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