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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지역 어린이들 트라우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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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1 22:40:59 수정 : 2011-03-21 22: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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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잃고 대피생활에 상처…日정부 ‘부활청’ 신설 검토 지진·해일로 피해를 본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대한 구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재해를 겪은 어린이들이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활발한 복구 작업 지원을 위해 ‘부흥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11일째인 21일, 사망·실종자는 총 2만1000명을 넘어섰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어린이 약 10만명이 생활터전을 잃고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아이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대부분은 해일에 친구나 부모 형제를 잃었다.

두 살배기 아들이 있는 다카하시 아쓰시(36)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여진에 아들이 겁에 질려 있다고 호소했다. 다카하시는 “아들 히토시가 지금도 ‘집이 흔들려요. 집이 싫어요’라며 비명을 지른다”고 말했다. 이때마다 그는 “‘아무 걱정 하지 마. 이제 괜찮아’라며 아이를 달랜다”며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어린이는 매일 밤 악몽으로 깨어나는 등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부모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구조대는 마지막까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구조대가 지난 20일, 9일 만에 생존자 아베 스미(80·여)와 손자 아베 진(16)의 구조 소식에 희망을 가졌다고 전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요노 요시(29)는 “쓰러진 가옥에서 아직도 우리를 기다리는 생존자가 있을지 몰라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인간의 한계를 넘는 생존 의지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9일 만에 생존자를 발견한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조된 진이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을 밝혔다” 전했다.

일본 정부는 여러 부처에 분산된 피해 복구와 부흥 업무를 일원화해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각료급 수장이 맡는 ‘부흥청’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에 총리 직속으로 부흥청을 설치해 복구와 부흥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망자는 8649명, 실종자는 1만3261명이다.

조민중·정선형·이희경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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