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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남상태 사장 잘 몰라…국민대 학력 기재는 잘못”

입력 : 2010-08-24 10:02:16 수정 : 2010-08-24 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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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민주, 권력 남용·허위 학력 의혹 추궁
한나라 “증거 있으면 제시하라” 두둔
“‘인턴견습 총리에 실세 특임장관이다.’ 이런 논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 “장관 업무가 법에 명시돼 있어 그것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23일 열린 이재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여러 의혹과 함께 ‘정권2인자’, ‘실세’ 등 그를 따라다니는 호칭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 후보자도 이를 감안한 듯 야당의 파상공세에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청문회 시작에 앞서 박지원 대표에게 9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첫 인사청문회 때보단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그를 주저앉힐 만한 ‘결정타’를 날리진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세 ‘감싸기’에 주력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이범석 기자
◆학력 허위기재 등 의혹과 해명=
이날 야당 의원들이 집중 제기한 의혹은 크게 두가지다. 학력 허위기재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이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 후보자 측근인 오동섭씨는 대우조선해양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인데 고문으로 들어가 1억766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며 “남상태 사장은 오씨를 통해 자신의 연임 로비를 했다는 것과 영부인 오빠의 친구라는 것을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남상태 사장을 잘 모른다”며 “(야당이 ‘남상태 게이트’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학력 허위기재 의혹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졸업증명서에 중앙농민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기재됐다”고 지적하자, “실무자들이 학사관리를 맡은 국민대에서 관련 서류를 떼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일”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1966년 입대한 뒤 파견교사와 병역의무를 하면서 학교도 다녔다. 군 복무 중 매년 40학점 정도를 취득했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하냐”는 박 의원 질문에 “현재 학제로 보면 의혹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60년대엔 그게 묵인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파견교사도 군인신분으로 했는데, 군인신분으로 비록 계절제 수업이고 리포트이긴 하지만 서울까지 다닌 것은 지금 생각하면 적절하지 않다. 그 점은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화 운동에 따른 제적 등으로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강변하면서도 야당의 문제 제기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실세, 계파갈등 논란=이 후보자는 이날 자신을 ‘정권 실세’로 지칭하는 질의에 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승진하려면 이재오, 이상득 의원을 통해야 가능하다고 했다”(민주당 양승조)는 질타엔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했고, “특임장관 역할에 의구심이 많다”(한나라당 김태원)는 지적엔 “국민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구원’ 관계인 당내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신경전도 벌였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이 “18대 공천이 친박 학살이라는 것은 국민이 다 안다”며 “살아 돌아온 분 중에는 원내대표와 국회의장도 있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당시 공천심사위원도 아니고, 최고위원도 아니었다”며 “변명하는 게 구차해서 입을 닫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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