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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딘 추궁·버티기 ‘맥빠진 청문회’

입력 : 2010-08-24 01:51:16 수정 : 2010-08-24 0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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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증인도 안나와…의혹 확인도 못해
조현오 “盧차명계좌 추가 언급은 부적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8·8 개각 대상자 5명에 대한 23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싱겁게 끝났다. ‘한방’은 커녕 새로 제기된 의혹도, 확인된 의혹도 없었다.

동시다발 검증 일정 자체부터 무리였다. 일부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의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다른 상임위의 인사청문회에 ‘겹치기’로 출연했다. 민주당 양승조, 전현희(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김태원(행정안전위) 의원이 그 예다. 청문 기간 두탕은 흔하고 세탕 뛰는 의원도 있다. 그래서 ‘부실 청문회’가 우려됐고 이날 현실화됐다.

핵심 증인 불출석도 한몫 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대표가 나오지 않아 시작부터 김이 확 빠졌다. 24, 25일 김태호 총리 인사청문회도 증인의 무더기 결석으로 ‘맹탕’이 될 가능성이 적잖다. 이렇다 보니 후보자가 핵심 의혹과 민감 사안에 입을 다물거나 버티는게 다반사다. 준비 부실이 답변 부실로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알려지거나 소소한 대목에선 시인, 사과하며 ‘저자세’로 공세를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국회 행정안전위의 인사청문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특검이 결정되면 그 결과에 따라 후보자가 사퇴할 수 있다. 그럴 용의가 있느냐”는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 질의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차명계좌가 있냐, 없냐”는 민주당 이윤석 의원 추궁에는 “더 이상 제가 발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유족,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한다”고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할 의사가 있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재오 후보자는 8·8 개각 대상자 의혹과 관련해 “쪽방촌 투기나 위장전입이 사실이라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의 인사청문회에서 “현 정부 임기중에는 영리병원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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