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논문 중복게재 의혹 집중 추궁
유정복 ‘친이·친박 소통위한 인사’ 공세 23일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선 진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이날 “진 후보자 부부의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5년간 예금할 수 있는 최대 가능 금액은 4억5000만원인데 실제 예금액은 8억9000만원에 달했다”면서 “최소 3억5900만원의 미신고 수입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도 “진 후보자 부부의 지난해 지출을 뺀 순수입은 8700만원인데 같은 기간 재산은 2억2000만원이 늘어났다”면서 “근로소득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재산 증액은 납득이 안 되는 만큼 돈의 출처를 밝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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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왼쪽부터)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손을 들어 선서하고 있다. 이범석·이제원 기자 |
진 후보자의 동생이 소장으로 근무하는 CA조경기술사무소의 관급공사 수주 특혜 의혹도 쟁점이었다. 진 후보자는 108개 수주실적 중 관급공사가 74개에 달하는 것과 관련, “실제 수주는 22건인데 그중 11건이 턴키방식으로 특혜가 아니고 5건만 단독 참여”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턴키방식이야말로 발주자의 자의적 판단이 작용할 수 있어 특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은 “한국 국적을 포기한 진 후보자의 딸이 취업비자를 받지 않고 국내에 취업해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교육과학기술위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논문 중복게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17대 국회 때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를 주도한 것을 거론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001년 교육행정학 연구지와 2002년 한국경제 분석 자료집 논문을 비교한 결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일치한다”면서 “명백한 자기 표절”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후보자는 “(문제가 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것도 3개 단락이며 주석을 못 달았는데 실수”라고 인정했다.
농림수산식품위 인사청문회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한 야당의 질문이 이어졌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친이, 친박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내정됐다고 하는데 농식품부 장관이 정무장관이냐”고 따졌고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장관 자리가 정치적 흥정 대상이냐”고 따졌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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