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현 성지건설 회장)이 4일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전 회장의 목에 난 삭흔(끈을 맨 자국)과 현장에서 발견된 넥타이 등을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끈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자택 드레스룸에 쓰러져 있다가 8시쯤 가정부에 발견됐다. 가족들은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곧바로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박 전 회장을 옮겼으나 병원에 도착한 직후인 오전 8시32분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사망판정 시점에 미뤄 박 전 회장은 가정부가 발견한 당시 혹은 병원 도착 한참 전에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인과 관련해 두산 측은 “박 전 회장이 심장마비가 와 별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목 뒷부분까지 삭흔이 남아있다. 정황으로 보면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대병원과 성북동 박 전 회장의 자택에 출동해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나 유족들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목격자인 가정부도 지병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발견 경위를 밝히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 대한 그룹회장 추대에 반발해 소위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가 두산가(家)에서 제명됐다. 그 후 박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성지건설을 인수해 최근까지 경영에 참여해왔다.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고인의 차남 중원 씨는 장례식에 참석하고자 이날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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