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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한강르네상스는 시민행복 르네상스"

입력 : 2009-09-08 10:56:19 수정 : 2009-09-08 1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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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본지인터뷰 "사람·환경위한 대역사"

 


[이코노미세계] 한강은 서울의 역사이며 우리네 삶의 일부다. 그럼에도 한강은 지금까지 강변도로와 아파트 등으로 차단된 채 서민들의 생활과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물줄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한강이 조금씩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 역점사업인 '한강르네상스'가 하나 둘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르네상스는 한강과 서울의 지형을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목표로 2030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당초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이며 지금까지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 엊그제 취임하신 것 같은데, 사실 자치 단체장 선거가 1년이 채 안 남았습니다. 거대 프로젝트인 한강르네상스를 두고 일부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결실을 맺은 사업이 있나요?

현재까지 반포한강공원, 암사생태공원 조성 등 11개 사업이 완료됐고, 올해 14개 사업이 공정에 맞춰 마무리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바라보는 한강에서, 다가가서 즐기는 한강으로 만드는 사업입니다.

때문에 한강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무게를 뒀습니다. 지금까지는 시민 편의를 위해 뚝섬과 여의도를 비롯 망원, 잠원, 잠실, 광나루 등 6개 한강 야외수영장과 뚝섬의 바닥분수, 여의도 캐스케이드, 난지 강변 물놀이장과 캠핑장을 7월에 우선 개장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신나는 여름을 즐기도록 했습니다.

 

또 광진교에 가보면 보행자중심의 걷고 싶은 다리 를 볼 수 있습니다. 광진교에 새롭게 조성된 녹색도로 뿐 아니라, 하부 전망대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부 전망대는 바닥 일부가 삼중강화유리로 돼 있어 그 위에 서면 마치 한강 위에 떠있는 듯한 색다른 재미도 있습니다. 

암사생태공원에서 자연도 즐기고, 인근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저녁때쯤, 광진교 하부전망 대에 오셔서 낭만적인 한강의 야경까지 감상 하신다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달빛무지개분수의 가동횟수가 시민들 요청에 따라 증가됐으니, 주말에 한번쯤 반포한강공원에 나와 문화공연과 함께 분수공연을 즐기면 한강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9월말에 한강르네상스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강 특화 공원 3곳이 새 단장을 마치고 개장하는 것입니다. 반포한강공원이 지난 4월 27일 개장해 달빛광장의 다양한 문화공연, 달빛 무지개분수 공연 등을 선보인데 이어, 여의도한강공원 올해 9월24일, 난지한강공원 9월27일, 뚝섬한강공원 9월 29일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뚝섬한강공원에는 뚝섬유원지역에서부터 자벌레 모양의 데크가 설치돼 지하철에서 한강변으로 바로 내려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규모 수변무대가 생겨 야외 영화 상영,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여의도한강공원은 우선 여의도공원에서부터 한강까지 '캐스케이드'라고 불리는 폭포처럼 생긴 물빛광장이 조성돼 접근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시원한 휴식 공간으로 탄생합니다.

난지한강공원도 우선 세 개 다리를 신설해, 월드컵공원에서부터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12개 한강공원 가운데서도 가장 자연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공원의 특성에 맞춰, 생태습지원과 캠핑장 등이 마련되고 인라인스케이트장, 강변물놀이장 등이 생깁니다.

이밖에 테마공원으로 광나루자전거공원이 9월에 완공예정인데요, 이색자전거도 타고 아이들 자전거 교육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레이싱 경기장도 들어섭니다. 물론 이 경기장은 일정 교육을 받은 후에 들어갈 수 있지만,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한강 르네상스는 임기 내 모든 결과물을 낼 수 없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자체장들이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데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고 생색내기도 힘든 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잘 알고 계시듯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년 이상 걸리는 거대사업입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변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000만 시민이 살고 있는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데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는 것에 연연한다면 그 혼란이 어떻겠습니까.

한강르네상스는 장기간 차근차근 추진함으로써 한강을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가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업입니다. 이는 단기간 이뤄질 수 있는 사업이 아니지요. 때문에 전체 계획 또한 20년이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결과물을 볼 순 없지만 이를 통해 얻게 될 경제적·문화적 혜택은 현재의 시민들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누리게 될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강에 대한 관심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가진 오랜 소신입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1주일에 한번은 한강길을 따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때로는 한강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고 때로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한강이 아니라 함께 숨 쉬는 생명체로서의 한강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했습니다. 종합하면 한강에 대한 관심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가 2030년까지 계획된 대로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지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강르네상스의 본질은 몇몇 특화사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부에선 시장 재선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만약 제가 시장에 재선 돼 4년 임기를 더한다고 해도 한강르네상스는 완전히 끝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즉흥적이거나 단편적 이해를 가지고 접근한 사업이 아니고,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큰 밑그림을 그리면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서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가시적인 성과가 후임 시장이나, 다음 세대 모두에게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저는 그렇게 먼 미래를 믿고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께서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같은 큰 사업이 단기간에 눈에 띄는 큰 성과를 거둔다거나 시장 임기 1번에 완성될 수 있는 사업으로 접근하시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정우·방영덕 기자 jws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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