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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점거노조원 '긴장속 지친 나날'

입력 : 2009-07-03 15:46:02 수정 : 2009-07-03 15: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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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점거파업이 3일로 43일째를 맞은 가운데 공장 안의 노조원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 지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1천명으로 추산되는 노조원들은 지난달 27일 사측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철수한 뒤부터 공장 출입이 사실상 차단된 채 공장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사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며 노노갈등이 극한상황으로 치닫자 정문을 컨테이너로 막고 공장 울타리 주위에 낮에는 11개 중대, 야간에는 5~6개 중대를 배치해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백명의 노조원들은 공장 안에 비축해 놓은 쌀과 부식으로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다.

하루 500㎏ 정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쌀은 최근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다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식 공급이 안 되는 탓에 김치마저도 귀해졌다.

최근에는 물 공급 시설이 파손되면서 식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다 사흘 만인 2일 금속노조의 도움으로 시설을 복구했다.

물 공급 시설이 파손된 사흘 동안은 물탱크에 남아 있는 3천ℓ의 물을 아껴 쓰느라 화장실을 사용한 뒤 물을 내리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물 공급 시설이 공장 밖에 있어 언제 또 다시 물 공급이 끊길지 걱정"이라고 했다.

노조원들이 점거 파업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도장공장에는 냉방시설이 가동돼 무더위로 인한 고통은 피할 수 있다.

밤에는 도장공장과 공장 내 사무실 곳곳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

가족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한 노조원 가족은 "식사라고 해야 밥과 신김치가 전부"라며 "간간이 부식 등을 갖다주곤 했는데 경찰의 통제가 심해져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가족들이 가져온 음식에 한해 공장 내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의약품도 시민단체가 보내 온 구급상자 몇 개가 고작이지만 정작 노조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언제 공권력이 투입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노조원들은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장 안에 들어와 있던 2~7세 어린이 10여명을 모두 며칠 전 밖으로 내보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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