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천명으로 추산되는 노조원들은 지난달 27일 사측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철수한 뒤부터 공장 출입이 사실상 차단된 채 공장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사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며 노노갈등이 극한상황으로 치닫자 정문을 컨테이너로 막고 공장 울타리 주위에 낮에는 11개 중대, 야간에는 5~6개 중대를 배치해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백명의 노조원들은 공장 안에 비축해 놓은 쌀과 부식으로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다.
하루 500㎏ 정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쌀은 최근 시민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다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식 공급이 안 되는 탓에 김치마저도 귀해졌다.
최근에는 물 공급 시설이 파손되면서 식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다 사흘 만인 2일 금속노조의 도움으로 시설을 복구했다.
물 공급 시설이 파손된 사흘 동안은 물탱크에 남아 있는 3천ℓ의 물을 아껴 쓰느라 화장실을 사용한 뒤 물을 내리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물 공급 시설이 공장 밖에 있어 언제 또 다시 물 공급이 끊길지 걱정"이라고 했다.
노조원들이 점거 파업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도장공장에는 냉방시설이 가동돼 무더위로 인한 고통은 피할 수 있다.
밤에는 도장공장과 공장 내 사무실 곳곳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
가족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한 노조원 가족은 "식사라고 해야 밥과 신김치가 전부"라며 "간간이 부식 등을 갖다주곤 했는데 경찰의 통제가 심해져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가족들이 가져온 음식에 한해 공장 내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의약품도 시민단체가 보내 온 구급상자 몇 개가 고작이지만 정작 노조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언제 공권력이 투입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노조원들은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장 안에 들어와 있던 2~7세 어린이 10여명을 모두 며칠 전 밖으로 내보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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