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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임직원 "우리가 회사 살린다"

입력 : 2009-07-03 15:41:52 수정 : 2009-07-03 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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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밖 전전하면서도 장비 빌려 연구개발 계속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옥쇄파업'으로 사무실을 잃은 쌍용자동차 임직원들이 연구소와 협력업체를 전전하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3일 쌍용차에 따르면 평택공장 파업으로 40일 이상 조업이 중단된 상태지만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임직원 대부분은 여전히 공장에서 6㎞ 가량 떨어진 쌍용차 인재개발원과 협력업체 등으로 출근, 각자의 맡은 일을 하며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지난달 27일 공장 진입을 포기한 채 밖에서 전전하고 있다.

이들 중 회사 안에 연구장비를 놔둔 채 나온 600여명의 연구원들은 전원 인재개발원 내 연구소와 해외, 협력업체 등으로 출근해 연구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해 온 연구원들은 충남 천안 등에 있는 협력업체 사무실 등지에서 장비를 빌려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는 2~3일씩 재택근무를 하면서 인터넷 등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사비로 대학 강의실 등을 빌려 분임토의를 한다.

벤츠 등 해외업체와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원들은 해외에서 부품 등에 대한 성능시험을 한 뒤 결과를 인터넷 등으로 연구소로 보내기도 한다.

기술 개발을 협의하기 위해 제휴업체 관계자들이 찾아오면 공장 회의실 대신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도 있다.

쌍용차 연구소장 이수원 상무는 "연구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이 공장 안에 있어 어려움이 크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회사의 명운이 걸린 신차 'C200'을 내년 초에 차질없이 출시하기 위해 연구원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했다.

600여명의 관리직 사원들도 매일 인재개발원으로 출근해 사내 전산망을 이용해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밤 11~12시까지 근무를 하는 등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생산직 근로자들은 집에서 대기하다 2~3일에 한 번씩 인재개발원으로 출근해 회사가 회생됐을 때를 대비해 중단된 생산라인의 안정화 방안,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 등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오는 6일부터 열흘간 청와대와 과천 정부청사, 경찰청 등 정부 주요기관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공적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직원 부인들도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들의 모임'을 구성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일부 직원들은 시민들에게 쌍용차 사태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마련, 댓글 달기 운동을 벌이는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쌍용차 송승기 생산1담당 부장은 "2천여명에 달하는 생산직 직원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서 맡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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