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27일 정씨 진술 태도에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노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그동안 국고 손실혐의에 대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한 것이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또 정씨가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사돈의 금융회사 취업을 도와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정씨가 노 전 대통령과 상의했는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건평씨의 사돈인 연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열린 건평씨 공판에서 “금융회사인 연합캐피탈 쪽에서 연락이 와 고문으로 일하게 됐다. 정씨가 힘써 준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진술했다. 연씨는 박 회장의 돈 500만달러가 흘러들어간 예금계좌의 명의자인 연철호(36)씨의 아버지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세종증권 인수 청탁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건평씨에게 징역 징역 5년에 추징금 6억9000만원을 구형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대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천 회장이 지난해 11월 자신과 가족 명의 세중나모여행 주식 135만주를 매각해 마련한 171억여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우승·김정필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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