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뭄바이 테러 생존자들이 전한 '아비규환' 현장

입력 : 2008-11-27 11:43:02 수정 : 2008-11-27 11:43:0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쏟아지는 총알피해 뿔뿔이 흩어져 뛰고… 26일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현장에서 살아 남은 생존자들은 여러명의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미친 듯이 난사했으며 곧 이어 총에 맞은 사람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기관총같은 무기를 든 무장괴한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총을 쏘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쏟아지는 총알을 피해 뿔뿔이 흩어져 뛰기 시작하는 등 아비규환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가디언, 더 타임스, 익스프레스 인디아, IT 이그재미너 인터넷판에 올라온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타지, 오베로이, 트라이덴트 등 호텔과 마즈가온 지하철 역사, 크로퍼드 시장 등은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많이 모인 곳이어서 혼란이 가중됐다.

테러현장 중 1곳인 타지마할 호텔에 있었던 영국인 알렉스 챔버레인은 청바지를 입은 무장괴한 1명이 기관총을 들고 들어와 모두 그 자리에 서서 손을 들고 있으라고 명령한 뒤 미국인과 영국인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다른 남성 1명과 함께 비상구를 통해 호텔을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설명한 챔버레인은 온 호텔이 연기로 가득차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지옥같은 풍경이었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홍콩 은행인 HSBC에 근무하고 있다는 라케시 패텔은 20대로 보이는 젊은 무장괴한 3명이 호텔로 들이닥쳐 식사를 하고 있던 외국인들을 모아 놓고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명령한 뒤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패텔은 그들이 매우 젊고 아직 소년처럼 보였으며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장인 오베로이 호텔에서 탈출했다는 한 여성은 사건 발생 당시 호텔은 매우 어둡고 연기로 가득차 숨조차 쉴 수 없었다며 남편과 함께 17층에서부터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무작정 뛰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테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생존자들은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다. 타지마할 호텔에서 휴대전화로 생존 사실을 알린 사자드 카린 유럽의회의원(MEP)은 "우리는 지금 어두운 호텔 부엌에 있으며 모든 문은 봉쇄됐다"며 "상황이 매우 안좋다"고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테러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85명이 숨지고 2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는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