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경기하강보다 나쁜 상황"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통화정책의 큰 짐을 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변동이라는 것은 한번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에 있을 수 있어 누적 또는 중기로 보면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신용경색의 완화 등으로 국내 외환시장의 사정이 개선되면 경기하강을 막기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또 "경제성장률이 4% 밑으로 떨어지는, 소위 잠재능력(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물가 압력은 서서히 낮아지겠지만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은 좀 더 커졌다"며 한은이나 금통위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의 경기는 통상적인 경기하강 보다 나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경기상황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과 관련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불확실하다"면서 "원화가치가 빨리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으로 이 총재는 예측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국내의 외화자금 사정이 상당히 나빠졌고 불안 심리가 원화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가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함께 금리를 내린 이후 나온 조치여서 우리 외환시장에 추가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총재는 "10월 이후에는 경상수지가 매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며 1년간 적자 규모는 110억 달러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뒤 "이런 경상수지의 흑자전환은 외환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런 전망이 기준금리를 내리는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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