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쓰레기통 색깔별로 분리수거를!

입력 : 2008-05-07 17:51:21 수정 : 2008-05-07 17:51: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쓰레기는 어느 나라에서든 문제입니다.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고 또 재활용 자원으로 이용하려는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죠.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재활용품 쓰레기 수거하는 날을 따로 정하고 주민 자치회에서 당번을 정해 분리 수거를 돕습니다. 또 경비 아저씨는 제대로 분리 수거를 하는 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좀 강압적인 분위기이지만 자연을 위해 환경을 위해 철저하게 분리 수거를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이곳 슬로베니아도 사 년 전쯤부터 분리 수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조금씩 달라서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모두 실시하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는 플라스틱, 유리, 종이, 음식 쓰레기, 일반 쓰레기, 대형 쓰레기로 나눕니다. 

노랑 머리는 우유 팩, 페트 병 등 플라스틱. 초록색 머리는 병, 유리 등, 파랑 머리는 종이
양철 쓰레기 통은 일반 쓰레기, 갈색 쓰레기 통은 음식물 쓰레기

우리 동네는 보통 음식물 쓰레기통과 일반 쓰레기통은 두세 집에 하나씩 있고 재활용품 쓰레기는 군데군데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재활용품 쓰레기통을 배치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에 잘 띄는 공터에 두어 쉽게 찾을 수 있고 아무런 불편 없이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대형 쓰레기는 일 년에 두 번 지역마다 날짜를 정해서 수집해 갑니다.  급한 사람들은 쓰레기 집하장에 직접 가서 버릴 수도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와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정액제로 한 달에 10유로 쯤 내는 데 우리 집은 여섯 사람이 나누어 내니까 한 사람에 1유로 50센트 정도 됩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을 처음 할 때는 가끔은 쓰레기를 나누어 내다가 또 가끔은 귀찮아서 모두 일반 쓰레기통에 모르는 척 하고 버리기도 했습니다. 분리해서 버리려면 그때그때 버릴 수 없으니 모아 두었다가 버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집 안에도 각기 다른 쓰레기통을 만들어야 하니까 공간도 많이 차지합니다. 플라스틱에 넣어야 하는 지 일반 쓰레기에 넣어야 하는 지, 코팅된 종이는 종이에 넣어야 할지 플라스틱에 넣어야 할지, 내용물이 든 채로 깨진 병은 어디에 넣어야 할 지 고민거리가 참 많습니다. 헌 옷과 헌 신발은 또 어떻게 해야 할 지 골치거리입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마땅히 줄 사람도 주위에 없고…이런 자잘한 고민을 하는 것도 귀찮습니다. 

분리 배출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할 이유는 그 밖에도 많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는지 처음에 분리 수거를 위해 일반 쓰레기통을 줄이고 그 대신 재활용 쓰레기통을 설치했을 때는 일반 쓰레기 통이 넘쳐나서 일반 쓰레기통 주위가 온통 쓰레기통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로 시에서 끊임없이 쓰레기 분리수거 홍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재미있는 포스터를 제작해서 여기저기 붙였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입구에도 분리수거를 부탁하는 안내문과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그 후로 서서히 일반 쓰레기통 주변이 깔끔해졌습니다. 이렇게 쓰레기통 주변이 깨끗해지니 쓰레기 버리고 나면 기분도 상쾌합니다. 

올해 지역별 대형 쓰레기 수집 날짜 안내 소책자

올해 지역별 대형 쓰레기 수집 날짜 안내 소책자


/류현숙 통신원 hyeonsook.ryu@guest.arnes.si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