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임신 중 운동하면 태어난 아기 폐 튼튼해진다”

노르웨이 연구팀, ‘소아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 예방연구’ 자료 분석
“임신 중 운동한 여성의 아기, 안한 여성의 아기보다 폐 기능 양호”
“영아 때 폐 기능 저하 시 천식 등 '폐쇄성 폐 질환 발생' 위험 높아“
”성인 때에도 폐 기능 안 좋을 가능성…산모, 임신 시 운동 바람직“

임신 중 운동.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구팀 제공

산모가 임신 중에 운동을 하면 태어난 아기의 폐 기능이 튼튼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아 때 폐 기능이 떨어지면 천식 등 폐쇄성 폐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성인이 돼서도 폐 기능이 좋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 중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7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흐레프나 쿠드문즈도티르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6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8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소아 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예방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해당 자료에는 임신 18주와 34주에 두 차례 시행한 건강 상태, 생활 습관, 생활 수준, 영양 섭취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포함돼 있었고, 임신 18주에 시행된 운동 시간과 운동량에 관한 조사 자료도 있었다.

태어난 아기들은 생후 3개월 때 깨어 누워있는 상태에서 입과 코를 덮는 마스크를 씌우고 호흡을 통해 내쉬고 들여 마시는 공기의 양을 측정했다.

폐 기능 측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 호기 시간 대비 최고 호기 유속 도달 시간 비’(tPTEF/tE)이다. 이 수치가 낮으면 내쉬는 숨의 공기량인 호기 유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임신 중 운동을 하지 않은 여성의 아기는 운동을 한 여성의 아기보다 tPTEF/tE가 0.25 이하일 가능성이 높았다.

출생 직후 tPTEF/tE가 0.20 이하인 아기는 10세 이전에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폐 기능이 가장 낮은 아기는 모두 47명(5.8%)이었다. 이 중 임신 중 운동을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290명)는 25명(8.6%), 임신 중 운동을 한 여성이 출산한 아기(524명)는 22명(4.2%)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임신 중 운동을 한 여성의 아기가 운동을 하지 않은 여성의 아기보다 평균 폐 기능이 양호했다.

이 결과는 어머니의 임신 연령, 교육 수준, 임신 전 체중, 임신 중 흡연, 출산 전력, 부모의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병력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영아 때 폐 기능이 떨어지면 천식 등 폐쇄성 폐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성인이 돼서도 폐 기능이 좋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상 회의로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