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폐막식이 펼쳐진 올림픽 주경기장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재해석한 모습이었다.
바탕에는 유니언잭의 색깔인 빨강, 파랑, 흰색이 영국이 배출한 미술 거장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흩뿌려졌다.
또 십자가 모양의 무대 바닥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 J.R.R 톨킨 등 영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문호들의 작품 문구가 신문처럼 인쇄돼 깔렸다.
그 위로 빅벤, 런던 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같은 역사적 명소부터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 아이, '거킨(작은 오이)'으로 불리는 세인트 메리 액스 등 현대 건축물 모형이 세워져 무대 하나만으로 영국의 역사와 문화의 요약본을 보는 듯했다.
시작부터 비틀스, 매드니스, 블러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의 음악으로 채워진 이날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영국이 자랑하는 대중음악이 총망라된 '영국음악 교향곡(심포니 오브 브리티시 뮤직)' 순서였다.
1980~1990년대를 주름잡은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출연해 대표곡 '프리덤'을 부른 것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애니 레녹스, 팻보이슬림, 스파이스 걸스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차례로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또 뮤즈가 이번 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을 들려줬고 퀸의 멤버였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로 8만 관중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이 밖에도 더 후, 핑크 플로이드, 오아시스 등 록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밴드들의 음악이 끊임없이 폐막식장을 채워 '영국 최고의 수출품'으로 일컬어지는 대중음악의 전통을 마음껏 과시했다.
=폐막식 화면에 '신아람 눈물' 등장 눈길=
0...이날 폐막식에는 펜싱에서 '멈춘 1초' 오심 논란을 겪은 신아람(26·계룡시청)이 화면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아람의 모습은 폐막식 초반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선수가 흘린 땀과 눈물을 재조명하는 순서에서 비쳤다.
영국 팝 가수 에멜리 산데가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을 부르는 가운데 오심 이후 무대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리는 신아람의 뒷모습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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