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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 논란' 강남 갑·을, 개표 재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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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4-12 04:30:17 수정 : 2012-04-12 05: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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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인 투표함이 무더기로 발견돼 개표가 중단됐던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 대한 최종 개표결과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12일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59.47%인 7만3천346표를 얻어 39.26%인 4만8천419표에 그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앞서 이 개표소에서는 투표함 자물쇠가 제대로 채워져 있지 않거나 바닥면 봉인이 안 된 투표함 27개가 발견돼 정 후보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가운데 일원 2동 1투표소, 수서동 제4투표소, 개포4동 제4투표소 등 강남을 선거구 투표함이 17개, 압구정동 등 강남갑 선거구 투표함이 10개로 확인됐다.

강남을의 전체 투표함 수는 55개, 강남갑의 전체 투표함 수는 61개다.

정 후보 지지자 50여명은 미봉인 투표함이 나왔다는 소식에 오후 9시 30분께부터 3시간 넘게 선거무효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강남구 선관위는 문제가 없는 투표함을 우선 개표한뒤 회의를 거쳐 12일 오전 1시30분께 27개 미봉인 투표함에 대한 개표를 시작했다.

개표에 앞서 선관위는 정 후보측의 장철우 변호사가 자리한 가운데 27개 투표함의 사진을 찍어 채증을 마쳤다.

최승욱 강남구 선관위원장은 "문제가 생긴 것은 전부 제 책임"이라며 참관인들에게 밝혔지만 장 변호사는 "물리적으로 (개표를) 막을 방법은 없으나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녹색당 등 야당 측 참관인들은 선관위가 개표 재개를 선언하자 "우리는 빠질테니 알아서들 하라"고 불만을 표시하며 모두 개표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강남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심윤조 후보가 8만2천582표(65.32%)를 얻어 4만1천509표(32.83%)에 그친 민주통합당의 김성욱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진= 뉴시스 제공
20120412020335 '투표함 논란' 강남 갑·을, 개표 재개하자… //img.segye.com/content/image/2012/04/12/20120412020335_0.jpg 0 0 07 3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12020068 총선, 새누리 '승리'… 안철수 정치 행보는? 20120412001000 20120412010814 20120412002805 4ㆍ11 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물론 안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런 만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다른 대권주자들에 비해 총선 결과에 따른 영향은 적은 편이다.다만 그가 총선 이틀 전인 지난 9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일정 부분 역할은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가 여야 특정 정당에 대한 지원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사실상 투표 독려에 나선 것은 야권 성향의 젊은층들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의 투표 호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전국 평균 54.3%로 야권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60%에 미치지 못한 점, 그리고 그가 자신의 고향이라면서 부산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 당부했음에도 민주당 후보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그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안 원장의 영향력이 종전보다 많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대선 정국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새삼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 불출마 방침을 분명히 한 반면 대선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실제 그는 지난 1월 방미 길에 길에 "정치ㆍ사회 기여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뒤 대선 행보 본격화 관측이 나오자 귀국 길에는 "여야의 쇄신 작업을 지켜본다"며 "저까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급하게 수습한 바 있다.이후 그는 대외 활동과 발언에 신중을 거듭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이 줄어들만하면 어김없이 등장했다. 지난 2월 4일 안철수 재단 설립 회견, 같은 달 14일 서울대 수원캠퍼스 특강, 지난 4일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현장 방문, 지난 12일 방송사 노조 연대파업 지지 성명 발표 등이 공개된 그의 외부 행보였다.그런 그가 지난달 27일 서울대 강연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한걸음 나아간 발언을 했다. 물론 당시도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금 대선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빠르다"며 모호한 스탠스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지금 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면 내가 나설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 이는 역으로 현재의 정치권, 그리고 대선 정국에서 대권 주자들이 제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 직접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다.결국 안 원장의 이런 발언들을 토대로 정치권에서는 그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변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 원장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선캠프 구성설 등이 나돌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향후 정국의 향배에 따라 안 원장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 야권 내 대선주자군들이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일정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과의 대립구도를 형성해 나가게 될 경우엔 안 원장의 입지도 그만큼 위축될 수 있다.그러나 반대로 이들의 지지율이 견고하지 않을 경우엔 야권과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안 원장의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뉴시스 제공 20120412020084 문대성 논문표절 극복하고 '배지' 20120412001519 20120412012915 20120412012647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문대성 후보가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초선 금배지를 달게되었다.12일 개표결과 문 당선자는 29,407표를 얻어 민주통합당 최인호 후보(27,083표)를 이겼다.논문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의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후보인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다만 그가 배지를 지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있다. 그의 논문에 대한 국민대학교의 심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명백한 표절로 판단될 경우 당에서는 그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당선자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국민대학교는 2007년 8월 박사학위 논문 `12주간 PNF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에 표절심사에 들어간 상태다.그가 교수로 재직중인 동아대는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교수직 유지여부에 대해 심사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당 관계자는 "어떤 후보든 명백하게 시비가 가려지면 바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문 당선자는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국제올림픽(IOC) 선수위원으로서 지난달 5일 외부영입 인사로 비교적 일찍 공천 후보자로 선정됐다.그는 선거운동 초반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최인호 후보와 10%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앞섰으나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20120412020425 '친이 핵심' 이재오 승리…향후 행보는 20120412012506 20120412013831 20120412013625 새누리당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의 천호선 후보를 눌렀다.야권의 대대적인 정권심판론 공세를 뚫고 특유의 조용한 `나 홀로 선거'로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이 의원의 승리는 단순히 4선에서 5선으로 선수 하나를 보태는 것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때 현 정권의 `2인자', `실세',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그가 갖는 정치적 위상이 남다른데다 정권심판론의 상징 인물이 된 상황에서도 신승이나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대변인 출신인 천 후보를 꺾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서울에서 열세를 보인 상황에서 지역구를 사수한 것이어서 여권 입장에선 은평을의 승리가 더욱 값지다는 분석이다.이제 관심은 이 의원의 향후 행보다. 그는 18대 총선 낙선후 도미, 국민권익위원장, 2010년 7ㆍ28 재ㆍ보선 승리, 특임장관 등을 거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서 왔고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일각에 의해 `MB정부 실세 용퇴론' 대상으로 공개 지목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일단 당이 명실상부하게 `박근혜 체제'로 바뀐데다 공천 과정에서 측근들이 줄줄이 낙천하고 친이계 계보 자체도 유명무실해진 상태라 그의 당내 입지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더라도 당 관련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이다.더욱이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던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굳힌 터라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진영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하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이 의원이 비박 진영의 한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19대 국회 입성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당 일각에선 이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서 살아온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잠룡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입지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 측근은 "이제 막 어렵사리 당선됐는데 무슨 정치 얘기냐"면서 "이 의원이 정치 행보에 나서기보다는 지역구민에 대한 당선사례와 함께 민생과 서민을 보듬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SㆍMBCㆍ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 의원(47.3%)이 천 후보(50.8%)에게 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MBN 출구조사에서는 이 의원(49.6%)이 천 후보(48.5%)를 1.1% 포인트 차로 꺾었다. MBN 출구조사는 실제 격차와 거의 정확했다. 20120412020591 여야 비례대표 당선자 54명 누구인가? 20120412021158 20120412043005 20120412042800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54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새누리당은 과학계와 소수자를 전면에 배치했고, 민주당은 정체성 강화와 계파 안배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새누리당 = 새누리당은 25석 안팎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여성 과학자, 주부로 살다가 최고경영자(CEO)가 된 워킹맘, 탈북자, 아동성폭력 방지운동에 뛰어든 정신과 의사 등으로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비례대표 1번을 받은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과학자 모임인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8대 회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다.윤명희(3번)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은 남편의 사업 파산 후 쌀 포장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감동인물'이고, 조명철(4번) 통일부 통일연구원장은 북한 김일성대학 교수를 지낸 탈북자로 대표적인 통일정책 전문다.또 신의진(7번) 연세대 교수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아동인 나영이와 광주 인화학교 피해자들을 치료한 소아정신과 전문의고, 이에리사(9번) 전 태릉선수촌장은 197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으로 상징적인 체육계 인사다.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인 이자스민(17번)씨도 눈에 띈다.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책 브레인인 안종범(12번)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현숙(13번) 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도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박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11번이다. ◇민주통합당 = 민주당은 21석 안팎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경제민주화, 보편적복지, 검찰개혁 등 당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민주당은 노동운동가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자 영국에서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를 비례대표 1번에 배치했다.비정규직 문제의 전문가인 은수미(3번)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당 재벌개혁 정책을 주도하는 홍종학(4번) 경원대 교수, 당 보편적복지특위 위원장 김용익(6번) 서울대 교수,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의 진선미(5번) 변호사도 상위 순번이다.또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낸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겨냥, 부산일보에서 명예 퇴직한 배재정 전 기자를 7번에 배치한 것도 주목된다.구(舊) 시민통합당 출신의 남윤인순(9번) 최고위원, 김기식(14번) 당 전략기획위원장, 최민희(19번) 국민의명령 대외협력위원장과 한국노총 출신의 한정애(11번)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김기준(12번)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도 뱃지를 단다.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 청년학생 축전' 참석한 임수경(21번) 한국외대 강사도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한명숙 대표는 비례대표 15번이다.◇통합진보당ㆍ자유선진당 = 이번 선거의 최대 승리자인 통합진보당은 6석 정도의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통합진보당은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윤금순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비례대표 1번에 배치했다.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된 김재연 전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은 3번이고,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4번이다.자유선진당에서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을 지낸 문정림(1번) 대변인이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20411021905 “역시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새누리 살렸다” 20120411200255 20120412024947 20120411220132 “역시 ‘선거의 여왕’이다.”11일 총선 뚜껑이 열리자 새누리당에서 나온 이구동성이다. 새누리당의 총선 전반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진두지휘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에게 보낸 찬사다. 이날 개표가 진행될수록 새누리당이 과반에 육박하는 원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의 종합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개표 막판 ‘단독 과반의석(152석)’ 예상 보도까지 나오자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다소 비관적인 내용의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일찍 자리를 뜬 박 위원장도 예상을 크게 뒤엎는 승리 소식에 안도와 함께 기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완승이 확인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새누리당이 100석도 못 얻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그동안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맘으로 했다”며 “국민이 주신 결과를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국민들이 오케이하는 그날까지 계속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절대적으로 박 위원장의 공이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 반응이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앞줄 가운데)이 당원과 함께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허정호 기자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승리의 요인을 꼽으라면 박 위원장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여권의 모든 악재를 박 위원장의 힘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은 물론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 등으로 참패가 예상됐던 구도를 박 위원장이 뒤엎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박 위원장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을 굳힘으로써 대선가도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승리의 미소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자당 후보들의 선전에 밝게 웃고 있다. 허정호 기자특히 과거 열세나 약세를 보였던 충청권과 강원권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향후 야권과의 대선경쟁에서 볼 때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지역에서 ‘박풍’(박근혜 바람)이 거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의 선전은 의미가 작지 않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재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특히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를 앞세운 ‘부산발 야풍’을 산들바람으로 잠재운 것은 ‘박풍의 백미’로 꼽힌다. 다만 총선은 물론 대선의 최대 승부처이기도 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게 뼈아픈 대목이다. 박 위원장의 ‘수도권 한계론’과 2030세대의 거부감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수도권지역 개표방송을 맘 졸이며 지켜보고 응원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다행히 개표 막판 서울 은평을과 양천갑·을, 강서을, 경기 시흥갑, 광주 등 수도권 초접전 지역에서 신승을 거두며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6석과 21석을 얻은 게 위안거리다. 이와 관련, 백왕순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문재인 바람도 위력이 없었던 만큼 연말 대선은 박근혜 대 안철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박 위원장으로서는 2030세대와 수도권 표심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최대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이강은 기자 20120412020438 미풍에 그친 文風… 친노그룹 ‘대권플랜’ 수정 불가피 20120412012930 20120412030112 20120412020951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11 총선에서 적진인 부산의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됨에 따라 야권의 대권 경쟁구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문 당선자는 11일 밤 승리가 확정되자 “‘부산도 바뀌어야 한다’는 사상구민의 희망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고 정직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선거운동을 하면서 부산의 정치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산의 달라진 정치,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연말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비록 상대 후보가 27세의 정치신인이지만 불모지에 가깝던 부산에서의 한 석이 갖는 의미는 값질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5차례 방문에도 승기를 잡았다는 점에서 첫 데뷔 무대에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1일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의 환호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여의도에 입성한 문 당선자는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것이 아니다”고 대권 도전 의욕을 내비친 상황이다. 당선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선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정권교체에 가장 잘 기여하는 길인가는 총선이 끝나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다만 ‘나 홀로 승리’는 뼈아픈 대목이다. ‘낙동강 벨트’로 명명된 문·성·길(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3인 중 혼자 당선된 것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문재인이면 영남 지지율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PK(부산·경남)지역에서 ‘문풍(문재인 바람)’이 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두 사람 간 대선후보 지지율 경쟁이 주목되는 이유다.당내에서 넘어서야 할 산도 만만찮다. 총선 패배로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주류로 등장한 친노(친노무현)그룹의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비주류의 거센 도전과 맞물린 당내 계파 갈등 속에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임위로는 법사위가 거론된다. 지난해 ‘검찰을 생각한다’는 책을 통해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20120411021899 막말 파문 김용민 텃밭서 낙마… ‘나꼼수’의 좌절 20120411200255 20120412030110 20120411225245 4·11 총선에 도전해 승패와 무관하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후보들이 있다. 상대당 텃밭에서 진검승부를 벌인 새누리당 이정현,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와 자질문제로 도마에 올랐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다 텃밭에서 낙마한 민주당 김용민 후보다.◆자질 의심 ‘나꼼수’ 후보엔 냉정한 민심민심은 아무리 텃밭일지라도 자질 부족 후보와 안일한 공천에는 냉엄한 심판을 내렸다. 대표적 인물이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다. 노원갑은 노원구 일대에서 아파트 비율은 가장 적고 단독주택 비율은 가장 높아 당내에서 “광주보다 쉬운 ‘특A급’ 지역구”라고 부를 정도로 야권 지지가 강한 곳이다.김 후보는 선거 막판 시사평론가 시절의 언어성폭력 발언 등 ‘욕설 평론’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공개사과했지만 이내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세과시 집회’에 나서는 등 말과는 어긋나는 행보로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에게 결국 졌다.김 후보의 낙선은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기세를 올리는 나꼼수의 좌절로도 받아들여진다.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던 ‘나꼼수’와 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모임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은 젊은층 파워를 앞세워 이번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의 지역구를 김 후보가 물려받도록 민주당을 압박한 결과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로써 그들의 영향력도 빛이 바랬다. 결국 김 후보는 인터넷 방송으로 흥했으나 인터넷 방송으로 망한 셈이다.◆아름다운 도전으로 주목받은 3인방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세 차례나 당선됐던 경기 군포를 버리고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다. 주변 사람 모두가 말리는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는 예상 외의 높은 득표율(39.9%)를 얻으며 나름 선전했지만, 경북고 12년 선배인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의 당선을 축하해줄 수밖에 없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광주의 서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후보는 2만8000여표, 39.7%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그는 비록 패했지만 영원한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됐던 광주에서도 ‘색깔’이 아닌 ‘인물’ 선거가 가능하다는 교훈을 남기고 떠났다. 부산에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선전 끝에 석패해 주목을 받았다. 김예진 기자 20120411021852 ‘투표 인증샷’ 선거문화로 자리매김 20120411194655 20120412001421 20120411213913 ‘투표소 인증 샷, 투표참여 마케팅, 투표 파트너 찾기 및 번개 모임, 투표시 이색약속 등…’4·11총선 투표를 독려하는 이색 약속과 공약들이 잇따랐다. 투표장 인증 샷은 물론이고 투표참여를 강조하는 음식점들의 마케팅, 투표장에 함께 갈 ‘번개 파트너’를 찾는 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는 등 ‘투표 독려’ 현상이 화제가 됐다.방송인 김미화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1980년대 자신의 인기 캐릭터였던 ‘순악질 여사’ 분장을 하고 ‘인증 샷’을 올렸다. 박원순 시장과 개그맨 김제동 등 유명인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 샷’을 잇따라 올렸다. 일부 연예인은 ‘인증 샷 촬영 시 브이 금지’ 등 규칙을 어겨 사과하기도 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은마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대학생들이 투표를 한 후 인증샷을 찍고 있다.김범준 기자투표율을 장려하는 이색 약속도 잇따랐다. 조국 서울대 교수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은 ‘인증 샷을 보내주면 맞팔(트위터에서 서로 트위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 맺기)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투표율이 70%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하겠다”고 공언했다.‘투표 뒤 번개 모임’이나 ‘투표 파트너’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소설가 공지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후 4시쯤 투표율이 50% 넘으면 서울 신논현역 부근 치킨집에서 맥주를 쏘겠다’며 번개 모임을 주최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투표 참여’를 내세운 마케팅도 눈에 띄었다. 서울 신촌의 한 파스타 전문점에서는 “투표율이 60% 이상일 경우 12∼13일간 전 메뉴 30% 할인”이라고 이벤트를 선보였다. 서지희 기자 gee@segye.com 20120412020421 ‘지옥과 천당’ 오락가락… 거물 후보들 ‘기사회생’ 20120412012729 20120412024851 20120412020143 19대 총선 개표가 진행되는 불과 몇 시간 사이 ‘지옥에서 천당’을 수차례 왕복한 후보들이 있다. 11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공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낙선이 예상됐지만 기적적으로 생환한 여야 주요 후보가 그들이다. 새누리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당선자는 여권 잠재 대권주자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출구조사는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와 단 0.7%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차범위 내에서도 초박빙의 대접전이었다. 하지만 정 당선자는 실제 개표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하며 당내 최다선인 7선 고지에 올랐다. 대권가도를 향한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린 셈이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당선자들. 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당선자.같은 당 이재오 당선자는 아예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 패한다고 보도됐다.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인 데다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워낙 공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당선자에게 던져진 이런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 당선자는 실제 개표 중반까지 천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저력의 이 당선자는 이내 대반격에 나서 천 후보와의 격차를 키워 나갔다. 새누리당 쇄신파로 서대문을에서 3선에 도전한 정두언 당선자도 패배가 예상됐지만 민주당 김영호 후보와의 접전 끝에 49.4%의 득표율로 신승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으로 영입된 뒤 최측근으로 활약했지만,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뒤 친이(친이명박)계에서 사실상 ‘파문’ 당했다. 2007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을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고 비판하는 등 ‘여당 내 야당’으로 활동했다. 이런 그가 ‘박근혜 새누리당’의 중진 반열에 올라선 순간 트위터에 적은 “겸손을 배웠다. 모두를 섬기겠다”는 각오는 묘한 여윤을 남겼다는 분석이다.경기 고양갑의 통합진보당 심상정 당선자도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손에 땀을 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심 당선자는 출구조사에서 승리가 예견됐지만 투표함 뚜껑이 모두 열리는 순간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다 겨우 170표 차이로 금배지를 거머 쥐었다.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당선자의 생환도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였다. 이번에 3선 고지에 오른 박 당선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터진 불법 선거인단 모집과 한 관계자의 투신 사망사건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출마는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 동구청장과 측근이 줄줄이 구속되는 와중에 띄운 승부수였다. 박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큰 헌신으로 구민에게 보답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지역구민들은 2위 무소속 양형일 후보와 불과 429표차로 당선증을 허락했다. ‘3번 구속 3번 무죄’의 인생역정으로 유명한 그인지라 이번 당선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새누리당 유일호(서울 송파을), 김을동(송파병) 당선자도 모두 무난히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무색케했다.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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