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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박원순의 반란’… 정계 빅뱅

입력 : 2011-10-27 10:20:54 수정 : 2011-10-27 1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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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安風효과’… 나경원 꺾고 당선
朴 당선자 “시민이 권력·낡은시대 이겼다”
박근혜 대세론 타격… 與지도부 책임론 거셀 듯
활짝웃는 당선자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2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정치권이 ‘10·26 재보선’발 빅뱅을 맞을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보선에서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치권 재편이 시작될 조짐이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27일 오전 1시 현재 94.55%가 개표된 결과 박 당선자는 53.30%를 득표해 46.32%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권 연합세력에게 2002년 이후 9년 만에 서울시장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다만 11개 기초단체장 재보선 가운데 한나라당은 같은 시간 현재 부산 동구청장(정영석 당선자), 대구 서구청장(강성호 당선자), 강원 인제군수(이순선 당선자), 충북 충주시장(이종배 당선자), 충남 서산시장(이완섭 당선자), 경북 칠곡군수(백선기 당선자), 경남 함양군수(최완식 당선자), 서울 양천구청장(추재엽 당선자)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전북 남원시장(이환주 당선자), 전북 순창군수(황숙주 당선자) 2곳에서 이겼다. 경북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최수일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큰 전투에서 대패하고 국지전에서 승리한 셈이다.

박 당선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나 후보에게 낙승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매입, 나 후보의 1억원대 피부숍 이용 논란 등 선거 막판 악재가 쏟아지면서 현 정권에 대한 견제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네거티브 선거전에 묻혔던 ‘정권심판론’이 작동한 것이다. 박 당선자 승리의 배경에는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거센 불신, 불만이 작용했다는 게 중평이다.

박 당선자는 이날 안국동 캠프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했다”며 “시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 인사에게 사의를 표한 뒤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이 가속화하고 ‘박근혜 대세론’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에 적신호가 켜진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결국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당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를 지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하며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당선자 승리를 계기로 시민세력이 정치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당선자 영입에 공을 들였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정치적 존재감을 입증했다.

평일에 치러진 이번 보선의 투표율은 매우 높았다. 여야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상승한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26일 투표를 마감한 오후 8시 현재 서울시장 보선 전체 유권자 837만4067명 가운데 407만81명이 투표를 마쳐 4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역대 재보선 중 두번째로 높은 45.9%를 기록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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