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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사건 재조사하라"…은폐된 진실에 '분노'

관련이슈 충격실화 '도가니 신드롬'

입력 : 2011-09-27 11:13:03 수정 : 2011-09-27 11: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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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제사건 배경 광주인화학교 '자진폐교' 요청쇄도

영화 ‘도가니’가 4일 만에 92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객이 몰리면서  ‘도가니’의 실제사건의 배경이 된 광주인화학교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26일 삼거리 픽쳐스에 따르면 개봉 첫날 주요 극장 사이트에서 6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도가니가 개봉 4일 만에 전국 관객 92만350명을 동원했다. 영화 관람한 관객사이에서는 ‘믿을 수 없는 실화’에 충격과 분노를 표하며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추천 행렬을 잇고 있다.

또한  네티즌들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실제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며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노력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도가니 신드롬’이 대한민국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사이트에는 도가니의  실제 장애인학교 폐지를 청원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다음 아고라에 발의된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에서 우석법인과 감독기관에게 요구합니다’ 청원은 개시 하루 만인 이날 수천명이 넘어 오후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청원은 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도가니는 작가 공지영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2005년 광주인화학교 교직원이 수년에 걸쳐 청각장애인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던 사건을 극화했다. 이후 성폭력대책위가 꾸려지고 MBC ‘PD수첩’에 이 사건이 방영되면서 해당 교직원은 구속되고, 인권위의 권고와 관련자의 추가 고발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교직원은 복직 되고, 역시 성폭력을 가했던 전임 교장 역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러한 ‘솜망방이’ 처벌로 사건은 금세 잊혀졌고, 그로 인해 피해 학생들과 대책위의 울분은 커져만 갔다. 작가 공지영은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 기사 중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는 구절을 읽고 소설을 쓸 결심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언론사와 영화 사이트에 네티즌들은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 바로잡아 주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잔혹한 영화가 사실이란 점이 무섭고 무거웠다. 무섭더라도 꼭 보길 바란다. 이 잔혹한 현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상은 힘 있는 자들의 것인가? 영화 보는 동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만 났네요.”, “학교 학생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데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어떻게 하면 이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요?” 등 뜨거운 지지와 응원은 ‘도가니’ 신드롬에 불을 지피며 각계각층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출처=영화 '도가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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