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경찰서 실종아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사상서 소속 형사 3명은 이양이 살던 다세대주택 인근의 빈 집을 재차 수색하던 중 형사 1명이 플래시를 집안으로 비추자 한 남성이 뒤쪽 창문을 통해 3.5m 담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 형사는 “잡아라”라는 고함과 함께 남성을 따라 담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발목을 삐는 바람에 추격하지 못했다. 현관을 지키고 있던 나머지 형사 2명이 도주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사라진 뒤였다.
이 남성이 머물렀던 빈집은 이양의 다세대주택에서 불과 30∼40m 떨어진 곳이었고, 남성은 검은색 계열의 점퍼 차림에 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양의 소식이 끊긴 지 8일째 되는 이날은 이양이 다닐 예정이었던 사상구 덕포여중의 입학식이 열리는 날이다.
이양의 어머니 홍미임(38)씨는 “납치되기 전 유리와 지난 일요일(2월28일) 함께 마트에 노트를 사러가기로 약속했다”며 “유리는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생각에 무척 들떠 있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매일 딸의 납치 용의자 수배 전단을 돌리고 있는 홍씨는 “(용의자를 향해) 어디서 이 말을 듣는다면 아무 탓하지 않을 테니 지금이라도 어서 딸을 보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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