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기업과 국민이 갖고 있는 달러를 은행에 내놔 은행의 달러 보유고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IMF때 국민들이 금모으기 운동으로 살려놨더니 또 국민에게만 짐을 지우냐"며 반발하고 있다.
박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인한 외화 유동성 위기 우려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달러 사재기를 안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금고와 장롱에 있는 달러를 내놓는 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국민적 애국심을 발휘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박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달러 사재기를 안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금고와 장롱에 있는 달러를 내놓는 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국민적 애국심을 발휘하는 길"이라며 "은행에 달러 예금을 많이 해 은행의 달러 보유고가 올라가면 대외 신용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한 것이 IMF 체제 극복의 심리적인 원동력이 됐었다"고 말했다.
또 박대표는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운동을 하기보다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이런 생각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두 번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도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을 완화하고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적인 '외화통장 만들기 운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도 "지금 외환보유고가 문제되는 데 집집마다 100달러, 500달러는 있을 수 있다. 전 국민이 외화통장을 만들면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다. 통장에만 넣어놔도 장기 달러 보유가 된다"며 전 국민이 동참하는 '외화 통장 만들기 운동'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민들과 민주당의 반응은 차갑다.
네티즌들은 "내놓고 싶어도 내놓을 달러가 없다.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처지에 장롱 속 달러를 내놓으라니 말이 되느냐"며 "돈 많은 정부 여당 사람들이라 당연히 일반 서민들에게도 달러가 쌓여있는 줄 아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F_Lover이라는 네티즌은 "위기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더 문제? 당신들이 위기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행동해봐라. 장롱에 있는 달러까지 긁어모아야 한다고 떠드는데 국민들이 위기라고 안 느끼겠냐"라며 박대표의 말을 반박했고, 네티즌 ORTEGA는 "국회의원들이 해외시찰 명목으로 해외여행만 안 나갔어도 달러 엄청 절약했을 것이다. 국민들의 장롱 소게 달러가 얼마나 있든 간에 국정 운영 똑바로 못해 환율 엉망으로 만든 당신들의 반성의 모습을 보여라"라며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모습을 보였다.
앞서 7일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김영선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달러 모으기 운동이라니, 국민이 봉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외환위기설을 괴담이라던 정부여당에서 갑자기 '달러 모으기' 운동이라니 정말 어처구니없다. 요즘 같이 살기 어려운 때 100달러, 500달러씩 쌓아놓고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 IMF 때보다 더 힘들다는 국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나보다"라며 "정부 여당은 입만 열면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더니 우리 경제를 10년 전으로 후퇴시켜놓고 이제 그 책임을 떠넘기겠다니, 국민이 봉인가?"라고 질타했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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