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한창환이 한글 서예로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0일부터 13개월간 54개국을 도는 세계 일주에 나선다.
지구학당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최홍식)는 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서예가 한창환의 한글 싣고 자동차 세계 일주’ 출정식을 가졌다.

한 서예가의 이번 세계 일주는 54개국에 있는 세종학당, 한국문화원· 교육원, 한국학 개설 대학교 등 지구촌 한글학교를 방문하는 대장정이다. 한 서예가는 각지에서 현지인에게 한글 서예와 붓글씨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글 철학의 핵심 가치인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할 예정이다. 그는 고려대 3학년이던 1988년 지도와 배낭만 들고 유럽의 덴마크에서 이탈리아에 이르는 3000㎞의 거리를 90일간에 걸쳐 도보로 여행을 한 바 있다. 당시 유럽 도보종단은 국내 최초였다. 지금은 서예가, 붓글씨퍼포먼스작가, 캘리그래퍼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첫 일정으로 10일 강원도 동해에서 출발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인들과 함께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한 서예가는 “한글은 자연의 이치를 담은 철학 문자이며, 그중 ‘홍익인간’과 ‘평화사랑’은 한글 철학의 근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여행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한글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한글을 사랑하는 분들과 만나 문화적 소통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든 일정을 ‘재능기부’로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날 출정식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서울 동대문구를 비롯해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고려대 구미81, 한글학회, (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 (사)해외동포언론사업회, L마이스쩨코리아 등이 후원에 참여했고, 세종국어문화원,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현대병원, 제일이비인후과의원, (사)신문명정책연구원 등도 협찬에 나섰다. 이번 여정에서는 한 서예가가 개발한 ‘한글 윷놀이’와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만든 ‘10분 안에 한글 배우고 10분 안에 이름 쓰기’ 교재를 QR코드 방식으로 각지에 공유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1차 세계 일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으로 확대하는 2차, 3차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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