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충남 서해안 바다 수온이 높아져 양식 물고기 대량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천수만 어민들이 물고기 80여만 마리를 바다로 보냈다.
8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다. 태안 해역에서는 105개 어가가 34.8㏊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피볼락과 숭어가 주 양식품종인데, 총사육량은 2279만마리에 이른다.

태안군 고남면 해역 10개 가두리 양식장 어민들은 이날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5∼10㎝ 크기의 조피볼락(우럭) 68만700마리를 방류했다. 수온이 조피볼락이 견딜 수 있는 한계인 28도에 다다르기 전 미리 풀어줘 폐사를 막기 위해서다.
방류에 참여한 가두리 양식장에는 새로 어린 물고기를 입식할 수 있도록 1마리당 700원꼴로 최대 5000만원이 지원된다.
한 어민은 “정성껏 키워왔던지라 풀어주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해처럼 폐사할 것 같아 일단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천수만 내 보령시 오천면 소도 해역 2개 양식장도 이날 조피볼락 15만8800마리를 방류했다.

충남도와 시∙군은 긴급 방류에 따른 어종 보호를 위해 포획금지 기간을 설정하는 한편 2차 방류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충남에서는 고수온으로 조피볼락과 전복 등 824만마리가 폐사해 97억3600만원의 역대 최대 피해가 났다.
고속온주의보 지속 일수는 2018년 41일, 2019년과 2020년 22일, 2021년 35일, 2022년 62일, 2023년 54일, 지난해 71일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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