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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대사이상 지방간 진단 맞춤 기준 찾았다

입력 : 2025-08-08 23:00:00 수정 : 2025-08-08 21:52:21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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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기준과는 다른 FSI, HSI 기준 적용해야”

국내 연구진이 성인 진단기준 대신 소아·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진단하는 맞춤형 기준을 찾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송경철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성인에 쓰이는 지방간 지수(FLI)와 간지질증 지수(HSI)를 소아·청소년의 대사이상 지방간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최적화된 진단 기준값(cutoff)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은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지방간으로, 흔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린다. 소아·청소년에게 발생 시 각종 대사질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성인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연구는 2007∼2023년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소아·청소년 203명과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등록된 현지 소아·청소년 1158명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들의 지방간 여부는 초음파와 간 스캔 검사로 확인했고, 여기서 FSI와 HSI가 소아의 대사이상 지방간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를 비교·분석했다.

 

FSI는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감마-GT 수치 등을 사용해 계산한다. HSI는 혈중 특정 효소와 체질량지수가 반영된다.

 

연구 결과 소아·청소년은 FLI가 20 미만일 때 대사이상 지방간 위험이 낮았고, 50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에서 FLI가 30 미만일 때 대사이상 지방간 위험이 낮고, 60 이상일 때 높아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소아·청소년 대사이사 지방간 질환 위험은 FLI 20 이하일 때는 낮았고, 50 이상일 때 높았다(A). 또한 HSI 30 이하일 때는 낮았고, 40 이상일 때 높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HSI의 경우 소아에서는 30 미만일 때 위험이 낮고, 40 이상일 때 높아졌다. 성인에서는 HSI가 30 미만일 때 위험이 낮고, 36 이상일 때 높아졌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키가 작고 체중이 적은 부분이 반영되면서 진단 기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아울러 이런 ‘맞춤형’ 기준으로 대사이상 간질환 위험에 노출된 소아·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송경철 교수는 “FLI와 HSI는 일상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다”며 “1차 의료기관이나 학교 건강검진 등에서 쉽고 빠르게 산출할 수 있어 최근 급증하는 소아·청소년 대사질환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위장병학회의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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