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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日국회의원도 참석해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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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8 15:22:56 수정 : 2025-08-08 19:38:23
나가사키=글·사진 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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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극 잊지 말고 평화 다짐 새로이
…핵 없는 평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자”

4년째 참석 日 야마다 의원
“조국 떠나 원폭 피해…진심으로 애도”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일본 규슈 서부 나가사키에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8일 엄수됐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맞은편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이날 위령제는 국민의례로 시작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지방본부 강성춘 단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 및 참석자들의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원폭 투하 시간인 오전 11시2분부터는 1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8일 일본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80주년 추모제에서 일본인 고등학생 평화사절단이 ‘평화의 상징’ 종이학을 바치기에 앞서 추모의 인사를 하고 있다. 뒤쪽에서 민단 나가사키현지방본부 강성춘 단장(왼쪽)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이들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21년 제막한 이 비석 앞에서 위령제가 열린 것은 이번이 5회째이다. 나가사키 민단은 원폭일 하루 전인 매년 8월 8일 위령제를 열어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나가사키 원폭으로 약 7만 명이 피폭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이 2만여 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내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 위령제에서 강 단장은 “이 위령제는 과거의 비극을 잊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래에 대한 평화의 다짐을 새로이 하는 기회”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라는 소중한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핵 없는 세계를 미래 세대에 남기는 것이 희생자에 대한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일본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80주년 추모제에서 한복 차림의 참석자가 헌화 후 희생자 넋을 기리고 있다.

주 부의장은 “원폭은 한순간에 도시를 폐허로 만들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며 “특히 한국 희생자는 전쟁에 아무런 책임이 없고, 강제징용이 되거나 생계를 위해 이곳에 오신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이 겪었을 고통과 절망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나가사키의 비극은 인류가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라며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핵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이재강, 국민의힘 유영하,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 방일 국회의원단과 김이중 민단 중앙단장,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 정창원 부총영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야마다 가쓰히코 중의원 의원이 8일 일본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인근 실내 공간에서 이어진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일본 측에서도 입헌민주당 소속 야마다 가쓰히코 중의원(하원) 의원 등이 참석해 한국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야마다 의원은 ‘한·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에 일본 국회의원이 참가해 줬으면 한다’는 한국 국회의원의 권유를 계기로 4년째 매년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80년 전 이 나가사키 땅에서, 조국을 떠나 원폭 피해를 본 한국인 희생자와 모든 피폭자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일본 국회는 유감스럽게도 핵 억제력,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세력이 의석을 늘리는 위기 상황인데,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참극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여러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가사키=글·사진 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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