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선정된 SK하이닉스. 많은 이들이 SK하이닉스를 선택한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66.7%)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 올라온 SK하이닉스의 급여명세서 인증글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의 급여명세서를 공개한 해당 직원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총 5689만8587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 중 세금 등 각종 공제액 759만8010원과 저축/상환 103만9530원원을 제외한 실 지급액은 무려 4826만1047원이었다.

지급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급이 295만7000원, 고정시간외수당이 50만7000원, 업적급이 233만9000원으로 이를 더한 기본 월급은 580만3000원이었다.
여기에 총 5078만9300원으로 전체 지급액의 89%를 차지한 특별성과금 1670만7000원과 PS(Performance Share, 초과이익성과급) 3408만2300원 두 가지 항목이 눈길을 끌며 놀라움을 안겼다.
이외에 복리후생비로 상상타운&HyThanks 1만7000원, 연금보조 8만80원, 이자지원 20만9207원, (과표)하이웰포인트 20만4472원 등도 지급됐다.
공제액은 총 759만8010원으로 소득세 588만8890원, 지방소득세 58만8880원, 건강보험료 27만990원, 건강보험료 정산 3만7780원, 국민연금 27만7650원, 고용보험 51만3920원, 공조회비 1만2900원, 운동복 대여비 7000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달 급여의 실 지급액이 4826만1047원이라는 고액으로 지급된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매년 초 지급하는 성과급과 PS(Performance Share, 초과이익성과급) 등의 일시적인 보너스가 한 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거기에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경신한 것도 맞물려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24일 공시한 바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5%가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5년 기준 하이닉스의 연봉 체계 추정에 따르면 신입~주임급의 월 기본급은 약 250~270만원, 대리 초/중반은 290~320만원, 20년차 이상 차장~부장급은 500만원 이상 정도로 성과급이 연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다.
해당 인증글의 작성자가 공개한 급여명세서로 미루어봤을 때 그는 실질 연봉 세전 약 8000~1억원의 5~8년차 대리~과장 직급의 경력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노사 갈등을 빚어 2025년 임금협상이 결렬됐기도 했다. 전임직 노조는 영업이익의 10%인 약 3조 7000억원을 전액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제안을 거부했다.
사측은 기존 기본급 대비 1000%였던 성과급을 1700%로 상향하고 초과 재원의 50%를 연금이나 적금 형태로 추가 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머지 50%에 대한 구체적인 지급 방식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노조의 반발을 사며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노조는 강경 투쟁을 예고하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에도 성과급 지급 기준 논란으로 분쟁을 겪은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급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임직원은 3만2314명이며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직률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직률은 1.3%로 이는 지난 10년 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자발적 이직률은 0.9%로 2021년 3.5%, 2022년 2.0%, 2023년 1.5%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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