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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안중근 의사의 말 몸소 실천” 민주당 또 무리수

입력 : 2020-09-17 06:00:00 수정 : 2020-09-17 02: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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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봇물… 윤봉길 장손녀 “너무나 참담”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를 안중근 의사에 빗댄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두고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논평에서 관련 부분을 삭제하고 박 원내대변인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선 민주당의 ‘서 일병(추 장관 아들) 구하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민주당 박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서씨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로지 민생을 위해야 할 대정부질문이 연이어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되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실체 없는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변인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도 했다.

 

곧장 야권에선 맹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을 향해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 급할 때일수록 숨을 몰아쉬길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같은 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지하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듣고서 ‘나라가 이렇게 뒤집혔나’ 통탄할 일”이라며 “심각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이날 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추 장관 아들 서씨가)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며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해당 논평을 거르지 못했다는 것은 민주당 전체가 추미애 감싸기, 서 일병 구하기에 매몰돼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 전체의 이상 신호이자, 달나라 인식”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며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서씨에 대한) 국가서훈을 추진하자”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해당 논평에서 관련 부분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냈다. 이후 박 원내대변인은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씨 관련 의혹에 대해 추 장관과 서씨를 엄호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은 쉬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서씨가 복무한)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는 말로 빈축을 샀고, 황희 의원은 서씨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시 당직사병에게 “단독범”이라고 했다 역풍을 맞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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