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400억원 상당의 왕실 보석이 절도된 가운데, 뜻밖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가 나타났다. 범행에 사용된 사다리차를 제조한 기업이 이를 광고로 활용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사다리차 제조업체 뵈커는 루브르박물관의 보석을 훔친 범인들이 탈출 과정에서 사용한 자사 가구 운반용 엘리베이터 ‘아길로’ 사진이 담긴 광고를 전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사진 하단에는 “급할 땐 딱”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해당 장치가 분당 42m 속도로 최대 400㎏의 물품을 ‘속삭이듯이 조용하게’ 운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뵈커의 마케팅 책임자 줄리아 샤르와츠는 “처음 사건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농담 섞인 슬로건을 고안했다”며 “직원과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쏟아졌고 곧바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뵈커는 2020년 해당 장비를 파리 지역 업체에 판매했으며, 이 장비는 이후 임대를 통해 절도범들 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광고 게시물은 평소 1만5000명~2만명에 노출된 것에 비해 170만명 이상에게 확산됐다고 뵈커 측은 전했다. 다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다수의 SNS 이용자들이 “기발하다” “마케팅팀은 임금 인상을 받아야 한다”고 호평한 반면, 일부는 “프랑스인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데 이를 조롱한다”며 ‘천박한 홍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샤르와츠는 “이번 캠페인이 실제 매출로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구 리프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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