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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기생충, 오스카 역사 뒤집다

입력 : 2020-02-10 18:27:55 수정 : 2020-02-10 23: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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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4관왕 / 92년 역사상 첫 非영어 영화작품상 / 국제 장편영화상 동시 수상도 최초

올해 101년을 맞는 한국영화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으로 세계 영화의 높은 벽을 넘었다. 아울러 영화산업 본산인 미국 할리우드의 ‘관행’을 바꿔놓았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주관으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국제장편영화·감독상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한국영화사와 오스카 역사는 물론, 세계 영화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받은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기생충 페이스북 캡처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도 수상소감에서 “이 상은 한국이 오스카에서 받은 최초의 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것도 처음이다. 아울러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도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이는 역대 두 번째다.

 

‘기생충’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을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무대에 올라 “말이 안 나온다.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이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기생충’은 우리말로 된 순수한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 토드 필립스, 샘 멘데스, 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감독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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