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숨은 공신’ 이미경 "봉 감독의 모든 것 좋아”"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입력 : 2020-02-10 19:03:35 수정 : 2020-02-10 19:03: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창한 영어로 수상 소감 전해 / 박근혜 정부 시절 억지 미국행 / 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 지속 / ‘기생충’ 책임프로듀서로 활약

‘기생충’ 작품상 쾌거의 또 다른 주역인 CJ그룹 이미경(영어이름 미키 리) 부회장이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자 봉준호 감독, 제작사 바른손 E&A의 곽신애 대표, ‘기생충’ 출연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곽 대표의 소감이 이어진 후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로 “봉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당신 자신이 되어줘서 감사해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작품상을 수상하자 영화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연합뉴스

그는 이어 “나는 봉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의 유머 감각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결코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을 지원해준 분들, ‘기생충’과 함께 일한 분들,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2014년 타의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났지만,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계속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 됐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는 자신의 남동생인 이재현 CJ 회장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런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한국 관객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