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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호날두 ‘노쇼(No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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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28 23:19:07 수정 : 2019-07-28 2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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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방한 경기에서 한국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선수는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였다. 당시 메시의 출전 여부는 한국 축구 팬들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펩 과르드올라 감독(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혀 집중포화를 맞았다.

바르셀로나 경기를 예매했던 축구 팬들의 대대적인 예매 취소 러시가 이어졌다. 단 하루 만에 3만장에 가까운 티켓이 취소되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정원(6만5000명)의 절반도 차지 않았다. 방한 경기를 추진했던 스포츠 마케팅 업체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봤다. 메시는 후반 29분 교체 출전해 2골을 터트리며 활약했으나 이미 취소된 표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서에는 메시가 출전하지 않으면 20만유로(당시 3억여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돼 있었다고 한다.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에서 하루아침에 ‘국민 비호감’이 됐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에서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이 경기는 오후 8시 열리기로 되어 있었으나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오후 9시가 임박해 겨우 시작됐다. 그리고는 출전이 당연시됐던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밟지 않고 벤치만 지켰다. 이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트가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혔기에 최고 40만원의 티켓값을 지불한 축구팬들의 분노는 더 컸다. 매진된 경기 입장료 수입은 대략 65억원으로 추산된다. 호날두는 경기에 앞서 예정된 팬 사인회도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불참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 선수단은 한국에 입국한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출국했고, 주최사 더페스트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신 팬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서울에서 ‘근육 피로’를 호소하던 호날두는 귀국 후 소셜미디어에 러닝머신 위를 뛰는 영상을 올려 다시 한 번 국내 팬들의 원성을 샀다. ‘호날두 사기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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