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호날두 노쇼’ 불똥 맞은 KBS “울고 싶어라”

입력 : 2019-07-30 06:00:00 수정 : 2019-07-30 00:01: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벤투스 경기 결장 파문 / 축구팬 1900여명 집단소송 나서 / 중계 지연에 편성표 줄줄이 차질 / 불법 도박광고 노출·통역 논란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의 ‘노 쇼(No Show)’ 파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축구팬들은 집단소송에 나섰고, 경기 중계권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KBS는 중계 지연, 도박 광고, 통역 등 논란에 휘말리며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LKB파트너스 소속 오석현 변호사는 호날두와 유벤투스를 사기죄로 고발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K리그 선발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 유벤투스도 함께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피해자들이 호날두 출전 소식에 따라 고가로 티켓을 구매했고 이에 따라 피고발인들이 60억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했다”면서 “이들은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의사 등이 없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팬들도 더페스트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될 법률사무소 명안은 27일 새벽부터 원고 모집에 나섰고, 29일까지 1900여명이 집단소송에 동참했다. 명안 측은 더페스타가 호날두 출전을 홍보하며 티켓 판매 수익을 올렸으므로 채무불이행(불완전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티켓 구입금액 상당액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를 중계한 KBS에도 불똥이 튀었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경기가 예정보다 57분이나 지연되면서 프라임타임인 금요일 밤 편성표도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중계진은 같은 자료 화면과 설명을 반복하며 1시간 공백을 메웠다. KBS는 경기 지연에 따른 광고수익 등의 손해 배상을 더페스타에 청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가 그라운드 주변 A보드를 통해 중계 화면에 여과 없이 노출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현행법상 모든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만이 합법이다. 그 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홍보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불법이다. 이에 대해 KBS는 스포츠 경기 A보드는 TV 노출을 전제로 주최사가 판매하는 비즈니스 권리이기 때문에 방송사가 개입할 법적 근거나 책임이 없다며 주최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 직후 유벤투스 선수들과 인터뷰에 나선 이혜성 아나운서의 질문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이 아나운서는 통역사와 함께 있음에도 이탈리어를 하는 부폰에게 직접 영어로 질문했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한국어 등 ‘삼중통역’이 어수선하게 진행된 데다 정작 시청자들은 어떤 질문을 했는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 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