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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찾아준 중학생들 선행…‘피자 125판’으로 보답한 주인

입력 : 2019-05-30 09:50:22 수정 : 2019-05-30 1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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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웅(사진 왼쪽), 강태원 학생. 두 학생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지난 1월30일, 길가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고는 신분증에 찍힌 주소를 직접 찾아가 주인인 오승진씨에게 돌려줬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고액의 현금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중학생들 선행이 해당 학교 전교생 앞 ‘피자 125판’이라는 거대한 선물로 돌아와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30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일 제주 서귀포중학교 종례 시간에 전교생 604명 앞으로 피자 125판이 도착했다. 피자는 같은 학교 졸업생인 오승진씨가 보낸 선물이다.

 

사연은 4개월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귀포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웅, 강태원 학생은 지난 1월30일,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시내 길가에 떨어진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안에는 현금 수십만원과 신용카드, 지갑 주인의 신분증 등이 들어있었다.

 

지갑을 보고 고민에 빠진 두 학생은 신분증에 찍힌 주소로 직접 찾아가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지갑을 애타게 찾고 있던 오씨는 생각지도 못한 학생들의 방문에 깜짝 놀랐다.

 

그는 지갑을 찾아준 데 따른 보답의 의미로 사례금을 내밀었지만, 두 학생은 이를 극구 거절한 뒤 정중히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갑을 분실해 애가 탔던 오씨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전교생에게 피자 선물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오승진씨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선행에 보답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피자 125판'을 서귀포중학교 전교생에게 선물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오씨는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이 너무 기특하고 감동적이었다”며 “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 오다가 고민 끝에 학교에 피자를 보내기로 했다”고 쑥스러워했다.

 

선행으로 교내 스타가 된 한웅, 강태원 학생도 쑥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주인이 잃어버린 지갑을 애타게 찾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집에 가져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학생의 선행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퍼져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게시물에서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두 학생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가슴 훈훈해지는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반응을 보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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