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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때문에'…골프웨어 '지고' 아웃도어 '다시 뜨나'

입력 : 2016-08-31 15:08:02 수정 : 2016-08-31 15: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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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업계 '당장 타격 없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위축 우려'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로 반전 기회'
골프 대중화 등에 힘입어 최근 2~3년간 고공행진을 하던 골프웨어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김영란법)' 시행의 여파로 접대골프 문화가 사실상 사라지게되면서 골프 연관 산업의 급격한 위축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골프웨어가 황금기 이후 추락한 아웃도어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프웨어 시장은 10여년 만에 3조원 규모 시장으로 커졌다. 2013년 2조6000억원, 2014년 2조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불황 속 '나 홀로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에 힘입어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의 진출도 잇따랐다. 2014년 하반기 세정 '헤리토리GO', K2 '와이드앵글' 등 출시를 시작으로, 2015년에도 형지 '까스텔바쟉' 등 패션 브랜드들의 신규 골프웨어 진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골프 접대가 금지되면 골프웨어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접대골프 인구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골프장업계가 약 1조1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아직까지 매출에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업 고객들이 골프장을 찾지 않으면서 골프의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골프의 계절인 가을이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 선보인 골프웨어는 기성복 못지않은 기능성을 갖춰 일반인들도 찾고 있다"며 "지금 당장의 피해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웨어에 먹구름이 낀 반면 오랜 침체기를 맞았던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업계에서는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등골브레이커'라는 오명과 함께 끝 없이 추락한 아웃도어 업계는 김영란법 시행과 젊은 브랜드 이미지로 등으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아웃도어 업계는 이같은 기조를 감안, 신제품 출시 등 재도약의 반전을 다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블랙야크는 F/W시즌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컨셉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타깃 층에 맞춰 '익스트림피크', '트레킹',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블루' 4가지 라인을 선보였다. 블랙야크 이명호 상무는 "일상생활은 물론 피트니스와 겨울스포츠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블랙야크의 혁신적인 변화를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무봉제 공법을 적용한 '쿤드 재킷'과 가벼운 무게 및 편안한 착용감을 내세운 '헬리움 다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도 스트리트 패션 매거진 '룩티크'와 함께 스타일리시 야상형 해비다운 '인터라켄' 2016년 버전을 선보인다.

센터폴 관계자는 "인터라켄 시리즈는 라이프스타일형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센터폴의 F/W시즌 대표 상품이자 데일리룩에도 잘 어울리는 야상형 해비다운"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성, 실용성, 패션 감각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디다스, 엠엘비, 리복 등 스포츠웨어 업체들도 칸예웨스트, 메종키츠네 등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와 스포츠업계가 스트리트 패션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소비하는 연령대가 점차 젊은 층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간 경계가 무너짐에 따라 기능성과 기술력만을 강조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침체기였던 아웃도어 업계가 김영란법과 젊은 감성으로 변하고 있다"며 "기존 40~50대 중심이던 연령층을 20~30대로 낮추고, 스트리트 패션을 반영하는 등 기능성과 캐주얼을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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