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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는 뮤지컬 이벤트를 좋아해"

입력 : 2016-02-19 20:25:05 수정 : 2016-02-19 20: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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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문화마케팅 분석 직장인 김모(33·여)씨는 뮤지컬 티켓을 예매할 때마다 카드사의 티켓 ‘1+1’ 이벤트를 이용한다. 뮤지컬을 좋아하지만 티켓 가격이 1장당 10만원이 훌쩍 넘어 부담이 큰데,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면 사실상 반값에 뮤지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카드 혜택 중 뮤지컬 할인이 가장 쏠쏠한 것 같다”며 “인기 뮤지컬은 경쟁이 치열해 금방 마감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뮤지컬 사랑’이 각별하다. 카드사들은 3∼4년 전부터 문화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뮤지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일보가 19일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BC 등 7개 카드사의 문화마케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카드사의 문화마케팅 건수는 총 75건에 이르렀다. 문화마케팅은 티켓 금액을 일정 비율로 깎아주거나 티켓을 한 장 사면 한 장을 더 주는 ‘1+1’ 형식으로 이뤄진다.

뮤지컬은 38건의 할인행사에 활용돼 문화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6%였다. 콘서트가 13건으로 뒤를 이었고 연극 6건, 전시회 5건, 무용과 영화(각 4건)의 순이었다.

카드업계에는 2012∼13년 무렵부터 문화마케팅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 삼성카드의 ‘셀렉트’, 롯데카드의 ‘무브 컬처 1+1’, BC카드의 ‘빨간날엔 BC’, 신한카드의 ‘그레이트 아트 컬렉션’ 등이 쏟아졌다. 카드사들은 이처럼 저마다 행사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카드사’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뮤지컬이 카드사 문화마케팅의 단골이 된 이유는 대중성이 있으면서 고객이 느끼는 할인폭도 크기 때문이다. 각종 문화행사 중 대중성이 가장 높은 것은 영화이지만, 영화는 카드사들이 상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티켓 1장당 가격이 1만원 안팎이라 고객이 체감하는 할인율이 낮다. 콘서트는 티켓이 1장당 10만원이 넘기 때문에 할인 체감은 클 수 있으나 콘서트를 하는 가수의 팬이 아니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콘서트와 영화의 장점을 모아 놓은 것이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1장당 평균 가격은 12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20∼30% 할인이나 1+1 행사를 했을 때 고객들이 크게 할인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이용하는 카드의 할인혜택이 좋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노래와 연기, 춤이 함께하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일도 드물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카드사들의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뮤지컬 할인행사는 보통 카드사들이 한 회 공연 티켓을 모두 사는 식으로 공연당 한두 차례 이뤄진다. 단체 구매이기 때문에 공연업체에서 카드사에 티켓 가격을 할인해 준다. 상대적으로 관람객이 적은 평일 공연 티켓을 사면 더 싸게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뮤지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카드사들이 뮤지컬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관람권 예매사이트 ‘인터파크INT’의 ‘2015 공연 결산’ 자료를 보면 연간 뮤지컬 공연 작품 수는 2011년 2140건에서 2014년 2560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티켓 판매액은 1300억원에서 196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공연 숫자가 2330건(판매액 1920억원)으로 줄었지만 뮤지컬 시장은 앞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뮤지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뮤지컬을 활용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카드사에 대한 호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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