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매개 모기 방제 지침을 지자체와 검역소에 배포하는 등 매개 모기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31개국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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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전동차 방역소독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1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차량기지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전동차 안에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방역당국은 우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등을 전파하는 소형 모기로, 전체가 검은색에 가슴 등판 중앙과 다리 마디에 흰색 줄무늬가 있다. 국내에서는 겨울에 활동하지 않지만 3월쯤 알에서 깨어나 5월부터 10월까지 성충 모기로 활동한다.

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으로부터 입항하는 항공기·선박에 대해서는 대상 국가 출발 1시간 전에 기내 및 선박 내 살충방제를 실시하고 방제 증명서를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국민이 일상 생활에서 흰줄숲모기 유충을 제거할 수 있도록 국민행동 수칙도 마련했다.
흰줄숲모기는 숲과 숲 근처 주택가 인근에 주로 서식하며 나무구멍과 인공용기, 폐타이어, 화분, 막힌 배수로, 애완동물 물그릇 등 다양한 소형 용기의 고인 물에 산란·서식한다. 흰줄숲모기를 방제하려면 집 주변의 쓰레기통이나 폐타이어, 소형 용기, 배수로의 물 고인 곳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폐타이어 야적장은 살충제 및 곤충성장억제제를 사용해 집중 방제해야 한다.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임신부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여행력이 없는 국내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소두증 신생아 출생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카바이러스가 실존하고 있지 않다. 설혹 들어오더라도 사람 간의 전파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소두증은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며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극히 드문 요인에 의한 가능성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남편이 발생국가에 다녀왔다면 피임 수칙을 준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이날 오전까지 총 50건의 검사 의뢰가 들어왔으며, 조사가 진행 중인 4건을 제외한 46건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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