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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와 헷갈려?'…일본 관광지도서 '卍'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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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20 10:15:43 수정 : 2016-01-20 1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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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토지리원(지리원)이 새로 펴낼 관광지도에서 사찰을 뜻하는 ‘만(卍)’자(字)를 삼층탑 그림으로 바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지리원이 외국인을 위한 기호지도를 구상한 데서 시작됐다. 지리원은 삼층탑으로 바꾼 만자와 경찰이 경례하는 모습의 파출소 기호 등을 포함, 외국인들을 위한 지도를 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는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한 지리원의 방침이다.

대사관 직원, 유학생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리원 설문조사에서 많은 이들은 “卍이 나치를 뜻하는 하켄크로이츠(Hakenkreuz)와 헷갈린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새로 바꾼 지도는 지자체나 민간지도 회사에서도 쓰이며, 주요 관광 안내소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들은 이 같은 계획이 당황스럽다.

일본 홋카이도 분쿄 대학(北海道文教大学)의 와타나메 마코토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만자는 나치당이 생기기 전부터 써온 사찰 기호”라며 “수천년간 지녀온 참된 의미를 알리지는 못할망정 없애는 게 어떻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지리원은 호텔을 뜻하는 ‘H’도 침대 그림으로 바꾼다. 해외에서 병원을 뜻하므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출소는 ‘X’에서 경례하는 경찰관으로 바꾸며, 애초 기호가 없던 편의점은 샌드위치와 페트병을 나란히 놓은 그림으로 새로 만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텔레그래프·일본 요미우리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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